미국 빌보드가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학대 폭로 그 이후에도 산업이 계속 굴러간다고 지적했다.
21일(현지시간) 빌보드는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학대 고발 프로그램 '네버랜드를 떠나며'(Leaving Neverland)가 방영됐음에도 음악 산업은 마이클 잭슨과 그의 음악을 놓아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네버랜드를 떠나며'는 마이클 잭슨이 어린 소년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내용을 고발하는 4시간짜리 다큐영화다.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다.
유족들은 "다큐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제작사 HBO를 상대로 소송을 건 상태다. 마이클 잭슨은 1993년과 2003년 아동 성추행 혐의로 민사 소송을 당하고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모두 무혐의로 결론났다.
하지만 빌보드는 알켈리를 예로 들었다. 알켈리는 2002년 10대 소녀와 성관계를 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유출돼 아동 포르노 혐의로 기소되기까지 했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럼에도 알켈리에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계속됐고 올해엔 다큐멘터리 'R&B 황제, R.켈리의 두 얼굴'(Surviving R.Kelly)이 미국과 한국 등에서 방영됐다.
알켈리는 해당 논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노래 매출이 급감했고 더 이상 찾는 곳도 없는 실정이다. 반면 마이클 잭슨은 아니다. 특히 미국에서 논란에만 휩싸여도 비난을 받는 '아동 성 학대'임에도 마이클 잭슨 헌정 앨범이 한국 가수와 컬래버레이션 돼 제작되고 있으며, 그를 추억하는 팬들도 많다. 빌보드는 "골수 팬들은 개의치 않아 한다(Hardcore fans won’t care)"면서 마이클 잭슨을 따르는 업계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마이클 잭슨 보이콧에 동참한 곳도 늘어나고 있다. 드레이크는 마이클 잭슨 목소리를 샘플링한 노래 '돈 매터 투 미'를 투어 세트리스트에서 제외했고, 인디애나폴리스의 어린이 박물관은 마이클 잭슨 관련 모든 전시 물품을 뺐다. 루이비통은 마이클 잭슨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을 판매 중지했고 영국 맨체스터 축구박물관의 마이클 잭슨 동상이 최근 철거됐으며, 폭스사는 '심슨가족'의 마이클 잭슨 에피소드를 삭제했다. BBC 라디오 2채널은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더 이상 라디오에서 틀지 않기로 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