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억울함을 호소했다. 카카오톡 대화를 자신의 모든 것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했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정준영을 말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23일 한 매체는 승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안 믿을 것이다.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는다 해도 사람들은 또 경찰에게 돈 찔러줬다고 욕할 것"이라며 "내 입장을 강력히 주장할 상황은 아니지만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 버닝썬 사건이 너무도 멀어져 가고 있어서 설명을 하고 싶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클럽 버닝썬을 실질적으로 경영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의 내용에 대한 억울함, 경찰 유착 부인이다.
▲"이름만 빌려줬을 뿐 버닝썬 경영에 개입 안 해"
승리의 말에 따르면, 5년 전 클럽 아레나에 놀러갔을 때 당시 아레나 MD(영업 직원)였던 이문호를 만났다. 이후 호텔 르메르디앙으로부터 클럽 투자를 제안 받은 이문호가 승리에게 참여를 권했고, 승리는 '호텔에서 클럽을 운영하니 별 문제 생기겠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버닝썬 지분은 호텔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42%, 호텔 측 사람이었던 이성현 대표가 8%, 유리홀딩스가 20%, 린사모로 알려진 대만 투자자가 20%, 이문호가 10%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리홀딩스는 승리가 40%, 유인석 대표가 40%, 이모 대표가 20% 지분을 갖고 있으며 승리는 엔터테인먼트와 요식업을 담당했다고 한다. 유 대표는 버닝썬 투자에 반대했지만, 승리가 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영·회계·직원 관리는 이성현·이문호 대표가 했을 뿐, 자신은 관련 회의에 참석해 본 적도 직원 리스트를 받아보거나 직접 급여 측정을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정말 얼굴 마담이었다. 나는 이름만 빌려주고 자본금 1000만 원을 출자한 게 전부다"고 했다. 또 "클럽 운영·경영진들이 내가 참여하는 걸 껄끄러워했다"고 말했다.
버닝썬에서 미성년자가 술을 마시다 경찰에 적발된 일, 이를 막기 위해 경찰 출신 강 모 씨에게 돈을 준 일, 클럽 안에서 마약을 한 사람, 중국인 MD 애나의 마약 양성 반응 등 모두 모른다고 했다. 승리가 소문을 듣고 이문호에게 물어봤을 땐 "문제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나조차도 뭐가 진실인지 혼란스러웠다"는 승리는 "만일 버닝썬이 탈세가 확실해진다면 나 또한 주주로서 피해자"라는 말도 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정준영 말려"
승리는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카카오톡 메시지들이 전부 기정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카톡 안에 있는 내용들이 내 인생은 아니지 않나"라며 "정준영을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 '그런 것 좀 하지마. 큰일나 진짜'라고 말하며 말렸다. 정준영뿐 아니라 모두에게. 단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안에 없었을 뿐이다"라며 "만약 대화방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했다면? 또 만나서 한 얘기들은 모르는 거 아닌가. 상황이 단지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안 들어가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최종훈의 음주운전 보도 무마 건에 대해서 '유 대표 돈으로 막아줄 생각 말라'고 했던 것도 사실은 최종훈 매니저가 경찰 출입기자들 없는 새벽에 조사받게끔 부탁한 것이었고, 그래서 기사가 안 난 것인데 최종훈이 혼자 유 대표가 처리해준 걸로 믿고 있었던 거라고 설명했다. '그래 고생했으니 잘해라. 돈도 많이 썼어'라는 말은 모두 허세일 뿐이었다고 했다.
▲"윤총경과 대화, 역사 이야기 나눴다"
이들이 경찰총장이라 부른 윤 모 총경에 대해 승리는 잘 몰랐고 2017년 초 유인석이 소개해 만났다고 했다. 경찰인 줄 몰랐으며 클럽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주로 윤총경이 역사 이야기를 했고, 청와대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소개해 경찰인 줄도 몰랐다. 승리는 최종훈과 달리 골프도 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총경이 몽키뮤지엄 수사를 알아봐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내가 들은 바로는 해결하라고 한 게 아니라 사건 정황을 전해듣고 유인석 대표에게 '야 그렇게 영업하면 안돼'라고 우리 잘못을 지적해준 것 뿐이다. 그 말 듣고 시정했고, 그럼에도 단속 나와서 처분 받았고, 처벌 수위 낮춰달라고 청탁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승리는 현재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과 클럽 불법 운영, 탈세, 마약 등의 의혹을 받고 경찰 조사 중이다. 몽키뮤지엄 불법 영업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