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의 강호 콜롬비아를 이끄는 공격 듀오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의 얘기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전방에서 저돌적 움직임으로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스트라이커 팔카오는 한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현재 유벤투스 소속)에 근접했던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로 불렸다. 2011~2013년 두 시즌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며 각각 24골(2011~2012시즌)과 28골(2012~2013시즌)을 넣어 메시와 호날두에 이어 2년 연속 득점 3위에 올랐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세계 베스트11'에도 메시·호날두와 나란히 이름을 올릴 만큼 경기력이 뛰어났다. 2014 브라질월드컵 직전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을 당시 콜롬비아 대통령이 직접 병문안을 갔을 만큼 팔카오의 몸 상태는 전 국민적 관심사였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팔카오는 여전히 날카로운 골 감각을 자랑한다. 그는 지난 22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후반 19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렸다. 팔카오는 "일본은 공을 다루는 기술이 조금 더 좋고, 한국은 좀 더 육체적으로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지만 스타일은 비슷하다"며 "매우 역동적이고 역습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의 또 다른 에이스다. 브라질월드컵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른 그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세계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뛴다. 올 시즌 리그 기록은 17경기에서 공격포인트 11개(7골 4도움). 로드리게스는 정교한 왼발 킥은 물론 강력한 슈팅과 경기 조율 능력까지 갖춰 콜롬비아 공격의 시작과 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발리슛은 그해 FIFA '올해의 골'에 선정됐다. 뛰어난 실력에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그는 남미 최고의 인기 스타로 꼽힌다. 일본을 잡은 로드리게스는 최근 한국전 패배까지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콜롬비아는 2017년 11월 한국 원정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에게 멀티골을 내줘 1-2로 졌다.
콜롬비아 수비진에는 '손흥민 경계령'이 내려졌다. 콜롬비아 수비수이자 손흥민과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다빈손 산체스(토트넘)는 "손흥민은 위험한 선수"라고 경고했다. AS 콜롬비아에 따르면, 산체스는 "한국은 매우 어려운 상대"라고 예상했다. 산체스는 "한국은 특징이 분명하다"며 "플레이를 즐기고 공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 매 순간 위험한 선수"라며 "손흥민에게 공간을 내주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