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는 최근 영화 '우상(이수진 감독)' 무대인사를 마무리했다. 다음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 '생일(이종언 감독)' 홍보에 25일 크랭크인한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변성현 감독)' 촬영까지 빡빡한 스케줄 탓에 많은 무대인사 일정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홍보 효과를 봤다. 지천명 아이돌답게 커다란 카메라를 장착한 열혈팬 군단을 몰고 다니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설경구는 이번 무대인사 일정에서 유독 머리 장식 '인증샷'을 많이 남겼다. 최근 유행한 토끼 모자를 시작으로 만화 캐릭터 모자, 놀이동산에서 쓸법한 리본 머리띠, 토끼 귀가 달린 머리띠, 화려한 왕관 머리띠까지 많은 머리 장식을 선물받아 직접 착용하고 관객 앞에 섰다. 또한, 응원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빠짐없이 모아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온라인 커뮤니티의 팬 게시판에 올렸고, 설경구의 팬을 칭하는 '9979(구구친구)'라 적힌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어 공개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직접 팬 게시판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응원해 주신 분들, 무대인사를 통해 온 정성으로 감동 주셨던 분들, 온 마음으로 응원해 주셨던 분들, 모든 저의 사랑하는 구구친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도 남겼다.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하트하트'라는 애교 섞인 인사도 덧붙였다.
설경구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에 출연하며 지금의 팬덤을 얻었다. 불한당원이라 불리던 영화팬들이 대다수 설경구의 구구친구로 넘어온 셈이다. 당시 그는 섹시한 슈트를 입고 반전을 지닌 범죄 조직 2인자를 연기해 폭넓은 연령대의 여성팬들로부터 사랑받았다.
구구친구들은 설경구가 '우상'에서 노랗게 탈색한 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낡은 점퍼와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대도 변함없는 애정을 쏟는다. 설경구는 이에 대해 "'불한당'에서 어렵게 폈는데 '우상'에서 다시 구겨져서 죄송하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예쁘게 봐주실 것이다"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했다.
지난해 10월 생애 첫 팬미팅을 열기도 한 설경구. '우상' 개봉 전 인터뷰에서 그는 "팬 분들은 좋은 친구들이다. 같은 편 친구들. 진짜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