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31일 대구 두산전을 4-9로 패해 시리즈를 스윕 당했다. 3연전 전패. 직전 사직 원정에서 1패 후 2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갖고 홈구장을 찾았지만, 두산의 벽은 높았다.
1,2차전은 모두 투수전 끝에 내줬다. 1차전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 마무리 우규민(⅓이닝 3피안타 1실점)이 흔들리면서 2-3으로 패했다. 2차전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선발 백정현이 8이닝 3피안타 1실점하며 8회까지 2-1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9회 등판한 원태인(1이닝 2피안타 3실점)이 오재일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해 2-4로 무릎을 꿇었다. 이틀 연속 불펜이 무너진 게 결정적이었다.
3차전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선발 헤일리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했다. 2-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 김재환에게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 뒤이어 나온 김대우와 최지광이 각각 2실점하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타선이 두산보다 한 개 많은 10안타를 때려냈지만 승부처마다 실점이 나오면서 일찌감치 추격 동력을 잃어버렸다.
삼성은 지난해 두산 상대 전적이 4승 12패였다. 두산전에서 5할 승률만 가져갔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에는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약점은 여전했다. 시즌 첫 맞대결에선 '두산 공포증'을 털어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