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전경기에 출전했지만 0홈런에 그친 멜 로하스 주니어. kt는 로하스의 반등이 절실하다. IS포토 40홈런 타자가 침묵하고 있다. 시즌 초반 승 수 확보가 필요한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29)의 반등이 절실하다.
kt는 개막 첫째 주 여덟 경기에서 2승6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10위. 팀 타율 2위(0.282) 평균자책점 5위(4.65)에 오를 만큼 전반적인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조화가 부족했다. 그나마 5연패 이후 맞은 KIA와 홈 개막 시리즈에서는 타순 변화가 통했고, 외인 투수들이 호투하며 연승을 거뒀다. 3차전에서는 다시 타선이 침묵하며 연승을 이어 가지 못했다.
4번 타순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로하스가 부진하다. 팀이 치른 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은 0.200(30타수 6안타)에 그쳤다. 타점도 1개뿐이다. 그는 지난해 43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거포다. 그러나 올 시즌은 아직 홈런이 없다. 삼진(11개)도 kt 타자 가운데 가장 많다.
리드오프 박경수, 2번 유한준 그리고 3번 강백호의 타율은 모두 3할2푼이 넘는다. 기록뿐 아니라 타격 메커니즘도 좋다. 특히 강백호는 개막 첫째 주 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15개)를 기록하며 로하스 앞에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로하스는 득점권에서는 더 약하다. 16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는 1개뿐이다. 타율은 0.071. 10번 이상 득점권에 나선 리그 전체 타자 가운데 타율이 가장 낮다. 박경수와 강백호의 출루율은 4할이 넘지만 4번 타순에서 해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5번 타자로 나서는 윤석민도 타격감이 좋지 않다. 상대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4번 타자와 승부에서 신중하고, 아직 감을 잡지 못한 후속 타자와 상대하려고 한다. 그러나 현재 kt를 상대하는 팀은 오히려 4번 타자와 승부를 보려고 한다.
지난달 31일 열린 KIA와 3차전도 그랬다. 1-2로 뒤진 5회말 2사 2·3루에서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KIA 벤치는 고의4구를 지시했다. 만루 위기를 감수하고 로하스와 승부했다. 결과도 좋았다. 바뀐 투수 이준영이 2루수 뜬공으로 로하스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의 타격감에 대해 말을 아꼈다. "선수가 신경 쓸 수도 있다"며 말이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숫자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KBO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선수다. 기량은 검증됐다.
그러나 빠른 반등이 필요하다. 4번 타순에서 거듭 득점 기회가 끊기고 있다. 이 감독도 고민이 생길 만하다. 강백호에게 아직 '4번' 부담은 주고 싶지 않다. 잘 치고 있는 현재 타격감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황재균도 지난해 그 자리에서 부침을 보였다. 윤석민도 컨디션이 안 좋다. 대체 선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kt는 2016~2018시즌도 4월까지는 승률 5할 언저리를 지켰다. 화력은 뒤지지 않았다. 시즌 최종 성적은 9위 또는 10위였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투수진이 부침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예년보다 낮은 승률을 기록하면 목표는 걷잡을 수 없이 멀어진다. 로하스의 침묵이 길어진다면 벤치도 변화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개막 2주 차, 로하스의 타격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