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은 오랜 매니저를 의지했다. B2M에서 MMO로, MMO에서 LM으로 계약하는 과정에서 모두 같은 대표를 따랐다. 설모씨를 만나기 전까지.
강다니엘은 2017년 MMO 소속 연습생으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다. B2M에서 데뷔 기회가 엎어지고 MMO로 이동한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한 오디션에서 워너원 센터로 데뷔했다. 워너원은 데뷔부터 역대급 인기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그 중에 센터 강다니엘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치솟았다. 부와 명예를 단시간에 얻은 강다니엘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인맥을 쌓았다.
설씨도 이 과정에서 만났다. 홍콩 매체는 2018년 7월 강다니엘이 설씨와 명품 매장 거리를 빠져나오는 사진을 포착해 보도했다. 강다니엘은 "아는 누나가 있다. 같이 나가자"며 일행을 꾸렸고 설씨는 그로부터 숙식을 제공받고 프라이빗 쇼핑을 도와줬다.
LM 측은 강다니엘 소개로 지난 1월 7일 설씨를 만났다. 한류스타들의 행사 대행 등을 맡고 있는 설씨는 '초특급 한류 아이돌'인 강다니엘의 스타성을 이용한 사업 제안을 해왔다. 엔터계 투자 경험이 있는 원회장의 재력을 이용했다. 하지만 이미 계약된 사항들이 있는 LM은 답변을 망설였다.
지난해부터 LM과 강다니엘은 숙소 이사와 솔로 앨범 준비를 놓고 논의를 지속해 왔다. 원천징수세액을 제한 계약금 5000만원부터 받았다. 강다니엘이 요청한 한남동 고급 숙소에 대한 비용도, 악플러 고소에 대한 비용을 CJ ENM 음악사업 브랜드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의 산하 레이블 MMOO에서 지원받은 사실도 공유했다. 숙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에 가장 기뻐한 것도 강다니엘이었다. 1월 초엔 자신이 원하는 솔로 앨범 프로듀서인 쿠시를 만나러가자고도 먼저 제안했다. 1월 31일에는 LM에서 잡아준 엘르 화보 촬영에도 나섰다. 화보는 당초 솔로앨범을 내기로 했던 4월호 표지로 공개됐다.
그러나 강다니엘 4월 솔로는 무산됐다. 2월부터 강다니엘의 태도가 바뀌었고 연락은 설씨 혹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야만 했다. 강다니엘 법률대리인 율촌 측은 "LM과 2019년 2월 2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전속 계약을 1년전인 2018년 2월 2일에 체결하였는데, LM은 전속계약 효력 발생 이전인 2019년 1월 28일 강다니엘의 콘텐츠 제작 및 매니지먼트 용역을 비롯한 모든 권리를 제 3자에게 넘기는 내용의 공동사업계약을 체결했다"며 무단으로 제3자에게 권리를 양도했기에 계약을 지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율촌 측의 자료대로 강다니엘이 1월 28일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았다면 31일 화보 촬영엔 적어도 나오지 않았어야 했다.
강다니엘은 3월 4일 개인적으로 만든 새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2월 말 지인 포토그래퍼 등을 불러 찍은 황토색 바탕의 사진 세 장을 새 프로필로 올렸다. 설씨의 지원을 받으며 솔로 준비가 차곡차곡 되어가고 있다고 믿었다는 전언이다.
3월 21일에는 법무법인 율촌을 통해 "LM이 전속계약을 위반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에 돌입했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논쟁으로 인해 자신을 아껴주는 팬 분들과 국민 여러분에 죄송하다. 합리적인 결론이 내려져 하루 속히 팬들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앞선 3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서도 "LM과 분쟁 중이다. 팬들에게 관련 소식을 전하기 위해 소속사에 계정 양도를 요청했지만 소속사가 거절했다"면서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이 고민을 했고, 정말 순수하게 저와 팬 여러분들을 위해 결정한 저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강다니엘이 원하는 합리적 결론과 순수한 결정이 무엇일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 기일은 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