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와 고성·속초를 집어삼킨 산불 진화를 위해 전국에서 소방 차량 872대가 집결했다. 역대 최대 동원이다.
소방청은 5일 전국에서 소방차량 872대, 소방공무원 3251명을 포함해 산림청 진화대원, 의용소방대원, 군인, 시·군 공무원, 경찰 등 총 1만여명을 산불 진화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소방차량의 15%, 가용 소방인원의 10%다. 소방 차량, 진화 인력 규모가 사상 최대이다.
앞서 4일 오후 7시17분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9시44분께 화재 비상 최고 단계인 대응3단계를 발령하고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소방 병력이 강원도로 집결했다. 서울·인천·대전·세종·경기·충북·충남·경북은 가용 소방차량의 절반을 강원도로 보냈다. 서울시에서만 소방차 95대, 소방관 624명을 파견했다. 또 서울소방헬기 1호기가 현장 인근에서 대기 중이다.
부산·대구·울산·전북·전남·경남은 3분의 1을 지원했다. 강원 소방차량 52대까지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5일 오전 10시 현재 강원도 고성과 속초 화재는 완전히 진화돼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강릉은 30%, 인제는 70% 불길을 잡았다. 동원된 소방차량은 방어선 구축, 잔불 정리 등에도 투입된다.
한편 행안부는 강원 산불 피해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에 특별교부세 40억원을 지원한다. 특교세는 산불 진화 인력·장비 동원, 소실된 산림·주택의 잔해물 처리 등에 쓰인다. 이와 별도로 이재민의 임시거주지설 운영과 생필품 구입 등에 사용되는 재난구호사업비 2억5000만원도 긴급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