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데이비스(33)는 오늘도 못 쳤다. 13일(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원정에서 대타로 출전했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로 아웃됐다. 팀이 4-6로 뒤진 상황. 9회 2사 뒤 나섰다.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늘도 결과가 안 좋았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9월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62타석 연속 무안타, 54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미 1984년 토니 베르나저드의 57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 2011년 에우제니오 벨레스가 갖고 있던 46타수 연속 무안타를 훌쩍 넘어섰다.
2013, 2015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인 그는 2016시즌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타율은 2할 초반에서 1할 대로 내려갔고, 홈런은 38개에서 26개 그리고 16개까지 줄었다.
그는 2016시즌, 볼티모어와 7년 총액 1억6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2년까지 9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남아 있다. 대타로도 쓰기 어려운 타자. 볼티모어의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오클랜드의 데이비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선착했다. 글로브 라이프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원정에서 소속팀이 1-6, 5점 차이를 추격하며 동점을 만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가운데 가장 홈런이 많다.
2016시즌 42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알린 데이비스는 2017, 2018시즌도 각각 43홈런과 48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거포로 인정받았다. 올 시즌도 7할이 넘는 장타율을 기록하며 오클랜드 타선의 중심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