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때 선발 경쟁에 앞서며 올 시즌 선발 한 축을 맡은 kt 김민. 개막 후 두경기에서는 선전했으나 이후 경기에선 부진했다. 사진=kt 제공 시행착오로 자산을 만들어야 한다. kt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민(20·kt) 얘기다.
2018년 1차 지명, 유망주 투수다. 데뷔전이던 2018년 7월27일 수원 LG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 투수의 역대 일곱 번째 데뷔전 선발승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경쟁에서 앞섰다. 올 시즌도 선발 한 축을 맡았다.
두 번째 경기까지는 선전했다. 3월 27일 NC전에서는 7이닝 3자책, 4월 3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보더라인에 걸칠 줄 아는 투수다. 슬라이더의 낙폭은 커브처럼 크고, 움직임도 대각 방향이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구사할 만큼 자신감과 대담함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는 부진했다. 모두 5점 이상 내줬다. 9일 키움전은 3회를 버티지 못했다. 원래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 관리를 잘하는 편이다. 이 경기에서는 볼넷 5개를 내줬다. 2이닝 동안 59개를 던졌고, 그마저도 주자를 깔아 놓은 채 마운드를 넘겼다. 6실점.
데뷔 처음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렀다. 야수뿐 아니라 투수도 적응이 필요한 구장이다. 그러나 이 결과를 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그저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만 말했다. 그리고 볼넷이 많던 결과보다 제구 난조를 대처하는 자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배제성도 볼넷 6개를 내줬다. 그러나 실점은 4이닝을 막아내며 1점만 내줬다. 이 감독은 이 상황을 상기시키며 "볼넷을 내줘도 이닝을 막아낼 수 있다. 보내야 할 타자는 보내고, 상대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확률이 높은 타자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했다. 두 번째 투수의 투구가 kt 젊은 투수진에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지도자뿐 아니라 선수도 볼넷 허용보다 피안타가 낫다고 말한다. 정석으로 여긴다. 그러나 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은 투수의 제구력이 항상 좋을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볼넷 허용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랐다. 김민에게도 간접 메시지를 남긴 것.
그러나 2년 차 젊은 선수는 아직 돌아가는 길이 와닿지 않는 모양새다. 14일 삼성전에서는 타격감이 좋은 상대 4번 타자 다린 러프와 거듭 결전을 했다.
1회말, 주자 2명을 두고 몸쪽 직구 대결을 하다가 좌월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3회 두 번째 승부에서도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가 통타를 당했다. 적시타로 이어지며 3-4로 역전까지 허용했다. 5회도 2사 1·3루, 유리한 볼카운트(1-2)에서 속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적시타로 이어졌다.
김민은 멘틀이 좋은 투수로 평가된다. 연차에 비해 자신감이 있다. 볼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2년 차다. 경험을 통해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를 익혀야 할 때다. 지도자의 조언도 직접 경험한 뒤에야 체화할 수 있다. 현재 부침은 당연하다.
3선발로 기대받던 이대은마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 김민은 자리를 지켜 줘야 한다. 부담과 성장통을 모두 극복해야 한다. 물론 이겨 내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