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국민 여러분!’에서는 진짜 베테랑 사기꾼이 무엇인지 보여준 최시원(양정국)과 이를 완벽하게 저지한 김민정(박후자)의 주도권 싸움이 펼쳐졌다.
최시원은 김민정과 김의성(김주명) 앞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혼자 해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두 사람 앞에서 찢은 건물 매매 계약서는 가짜였다. 노점 부부로부터 수거한 진짜 계약서 대신 가짜 도장을 찍은 계약서를 들고 부동산 사기를 포기한다는 액션을 취하며 두 사람을 속인 것. 아내 이유영(김미영)마저 부동산 사기꾼들을 잡겠다며 자신의 뒤를 쫓고 있는데 혹시라도 김의성이 다른 맘을 먹으면 독박을 쓸지 모른다는 생각에 먼저 뒤통수를 친 것이었다.
아버지 우현(양시철)에게 진짜 계약서로 시중 은행들을 돌아다니며 대출 신청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실제로 대출을 받는 게 아니라 오로지 신청까지만 한 후, 대출서류를 경찰에 넘기면 건물 실소유주가 전직 국회의원 김의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질 거라는 계산이었다. 국회의원 차명 부동산으로 김의성을 잡고, 그 건물을 사준 김민정은 뇌물로 잡겠다는, 성공만 한다면 더없이 완벽한 “일타쌍피”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민정이 매매 계약서에 찍혀있던 도장이 가짜라는 걸 발견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 끝에 최시원이 대출 신청을 완료한 진짜 계약서를 경찰 사이트에 올리려던 순간, 김민정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런데 나 혼자는 못 죽지”라며 이유영이 근무하는 서원경찰서 앞에 있었다. 김민정은 “니가 뭐하는 놈인지. 무슨 사기를 치고 돌아다녔는지 김미영에게 말해주려고”라며 최시원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 무언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전화를 끊고 유유히 경찰서 안으로 들어간 김민정은 이유영을 만났다. 김민정이 백경 캐피탈의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유영은 “자수하러 왔냐”고 물었지만, 김민정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되레 용감한 시민 최시원을 언급하며 “그런 남편 둬서 좋으시겠다”며, “남편 잘 모르죠. 결혼한 친구들이 그러더라고요.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게 남편이라고”라며 신경을 박박 긁어댔다. 이에 폭발한 이유영은 김민정를 유치장에 넣으려 했다. 그러자 김민정은 “네 남편 사기꾼이야”라고 폭로했다.
결국 최시원이 경찰서로 보내지 못한 진짜 계약서와 대출 서류는 김민정의 손에 넘어갔다. 이로써 김민정은 최시원과 김의성의 약점을 모두 손에 쥐게 됐다. 그리고 두 남자를 향해 “다시는 딴 생각 하지 말라”고 소리치며 사채업계의 대부다운 카리스마를 터뜨렸다. ‘국회의원 당선’ 말고는 다른 길이 없어진 최시원과 김의성은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게 됐다.
최시원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 선언에 최시원과 이유영은 부부싸움했다. 이유영은 말도 안 되는 결정을 상의도 없이 통보한 것에 화를 냈고, 최시원은 “너도 나랑 상의 하나 없이 지능범죄수사대에 복귀했잖아”라고 받아쳤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다툼의 끝에 이유영은 “국회의원 나갈 거면 집도 같이 나가. 네가 안 나가면 내가 나갈게”라며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최시원은 “나도 살려고 나가는 거야. 미안해”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