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코올리나 골프장(파72·6397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그 무대다.
고진영은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 이어 지난 8일 막을 내린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9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여자 골프가 지난주 한 주간 열리지 않으면서 고진영은 16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도 7.25점으로 2위 박성현(6.85점)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고진영에게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1위가 된 뒤 처음으로 나서는 대회면서 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출전하는 대회기도 하다. 고진영은 신인이었던 지난해 이 대회 출전을 앞두고 대회장에 도착해 연습하다가 할아버지(고익주 옹)의 별세 소식을 듣고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고진영에게 올해 대회는 지난해와는 모든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신인으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던 고진영은 올 시즌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고진영은 6개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5차례나 ‘톱3’에 진입했다. 그린 적중률 1위(79.6%)에 오른 정확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상금(100만2273달러)과 평균 타수(68.75) 올해의 선수(123점) 등에서 모두 1위를 달린다.
지난주 휴식 기간 동안 고진영은 그랜드캐니언 관광에 나서 머리를 식혔다. 그리고 일찌감치 하와이로 건너가 현지 적응 훈련을 하면서 시즌 3승을 향한 순조로운 과정을 밟았다.
2012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단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대회 연장전에서 나온 샷 이글로 박인비(31·KB금융그룹)를 꺾었던 김세영(26·미래에셋)이 그 주인공이다. 시즌 초 허리를 삐끗한 뒤 컨디션을 찾고 있지 못한 김세영이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분위기 전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해 볼 일이다.
2015년 대회 준우승에 이어 지난해 공동 3위에 오른 박인비도 이 대회에서 강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20승 도전에 다시 나선다. 개막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자 지은희(33·한화큐셀)와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자 양희영(30·우리금융그룹) 등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