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유천이 죄송 대신 "감사합니다"를 말했다. 옅은 미소에 당당한 표정으로 마약 의혹을 씻고 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유천은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하며 자신있는 듯한 얼굴을 했다. 검은 수트를 입은 그는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고 나오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자청해 연 기자회견에서 "연예계 생활과 인생을 걸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경찰 조사에서도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박유천의 자진출석에 응한 경찰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구속상태에서 검찰에 넘겨진 황하나는 "박유천과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통신 내역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황하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여왔다. 전날 경찰은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 신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모발과 소변을 임의로 제출받아 마약 반응 검사를 했다.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정밀검사를 위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3주정도 걸릴 예정이다.
경찰은 박유천에 대한 체포영장도 신청했지만, 그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혀 반려됐다. 이 자리에서 박유천은 황하나의 지목에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되어버릴 수 밖에 없을 거다 하는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 받더라도 제가 말씀드려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