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이 본격 할리우드 진출을 노린다. 첫 발걸음은 무려 마블 히어로물. '마블민국'으로 불릴만큼 마블 영화에 환호하는 국내 영화 팬들은 마동석의 마블 입성 가시화 소식에 응원의 목소리부터 높이고 있다.
마동석은 마블이 준비 중인 새 히어로물 '이터널스'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은 외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더랩, 콜라이더 등 외국 매체들은 17일(현지시간) "한국배우 마동석(돈리·Don Lee)이 마블 '이터널스'로 할리우드 장편 영화에 데뷔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마동석의 국내 소속사 측 관계자는 "마블로부터 아직 어떠한 확답도 받지 못했다.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내비쳤다. 마블 측 역시 보도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 이병헌 등 할리우드 및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 영화인들의 현지 행보는 종종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특이점이 없다면 대부분 현실화 됐기에 마동석의 '이클립스' 출연 역시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동석은 유일무이 비주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고착화 시킨 배우다. 악역이 아닌, 악역을 처단하는 정의로운 인물, 혹은 덩치와 정반대 되는 러블리하고 코믹한 캐릭터들로 '마블리'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내 편이라 다행'이라는 반응 속 관객들로 하여금 든든함을 선물한 마동석은 인기와 동시에 호감도까지 높였다. 마동석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더욱 환영받는 이유다.
특히 마동석은 '마블리, 마블리'로 불리다 진짜 마블에 입성하게 됐다. 마동석의 영어 이름은 마동석의 본명 이동석의 성을 따른 '돈리(Don Lee)'. '마블리'가 '마블 Lee'로 더 익숙해질 날이 머지 않았다.
또 마동석은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성난황소(김민호 감독)' '악인전(이원태 감독)' 등 마동석 특유의 색깔이 묻어나는 작품을 연이어 선택하면서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구축했다. 한국 MCU의 수장 마동석이 진정한 글로벌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범위를 확장하게 된 것. 무엇을 가져다 붙여도 마동석과 마블의 만남은 그저 운명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마동석은 꾸준히 해외 진출을 추진했지만 진출 그 자체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국내 활동을 더 중요시 생각했다. 실제로 여러차례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약속된 국내 스케줄을 우선적으로 택했다. 마동석이 지켜 온 의리는 '마블 러브콜'이라는 큰 그림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역할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스케줄이고, 스케줄은 결국 약속이다. 할리우드 혹은 해외 진출의 기회라고 해서 목 매달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거기나 여기나 하는 일은 똑같다. 영화 그리고 연기다. 해외 진출은 다른 경험이라 해보려는 것이지 해외라서 하려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우리나 영화를 훌륭하게 만들어 그쪽에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라며 굳건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터널스' 합류가 공식적으로 가시화 된 만큼, 이젠 또 좋은 기회를 놓칠까 팬들이 더 발을 더 동동 구르는 모양새가 됐다.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울 듯. 내가 다 뿌듯해' '국내에서만 있기엔 확실히 아까운 파워다' '강제로 보내고 싶다' 등 반응만 봐도 마동석을 해외에 내놓고 싶어하는 영화 팬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케 한다.
한편 '이터널스'는 잭 커비가 1976년에 발표한 코믹북이다. 수백만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에 지구에 온 셀레스티얼은 인간에게 아주 적은 분량의 우주 에너지를 정신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힘을 줬고, 이 힘을 받은 인간들이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된다는 내용이 주 스토리다. 이터널스는 초인적인 힘과 비행 능력을 지녔고, 물체를 공중에 띄울 수 있으며 환영을 만들고 눈에서 우주 에너지 빔을 쏠 수 있다. '이터널스' 속 빌런은 후속 실험에서 창조된 데이안츠로 훗날 이터널스와 권력을 다툰다.
'이터널스'를 이끌 주인공은 할리우드 톱배우 안젤리나 졸리다. 안젤리나 졸리는 세르시(Sersi)라는 이름의 이터널스 캐릭터를 연기한다. 또 다른 출연 배우로 거론된 쿠마일 난지아니와 마동석의 캐릭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의 만남에도 관심이 높다.
'이터널스'는 중국계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가 메가폰을 잡는다. 각본은 라이언 퍼포와 매튜 퍼포 형제가 쓰고,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가 프로듀서로 나선다. 케빈 파이기는 "'이터널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타일의 전체 앙상블로 소개할 것이다"고 귀띔한 바 있다. 마블 최초 동성애 히어로를 다루는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