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막지 못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12일 만에 성사된 부상 복귀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 수 92개(스트라이크 62개). 0-2로 뒤진 6회 2사 1·2루에서 배턴을 딜런 플로로에게 넘겼고, 경기는 0-5로 끝났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종전 8개)인 삼진 9개를 잡아냈다. 그러나 옐리치에게 허용한 홈런 두 개가 뼈아팠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10(종전 3.07)으로 소폭 상승. 개인 통산 메이저리그 100번째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다만 사타구니 부상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해 사타구니 부상을 사유로 1⅔이닝 만에 강판됐고, 이날 경기가 복귀전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류현진은 2회 위기에 직면했다. 1사 이후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다. 2사 이후에는 매니 피나의 안타가 나오면서 1·2루. 그러나 올란도 아르시아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실점은 3회 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옐리치를 상대로 던진 6구째 80.9마일(130.1km/h) 체인지업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였던 옐리치의 한 방이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5회 선두 타자 피나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아르시아와 대타 벤 가멜 그리고 로렌조 케인을 3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저력을 보여 줬다. 문제는 옐리치였다. 순항을 이어 가던 6회 선두 타자로 나온 옐리치에게 또 한 번 홈런을 맞았다. 초구로 던진 68.8마일(110.7km/h) 커브를 공략당했다. 1사 이후 헤수스 아길라 볼넷, 2사 이후 페레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데이비드 로버츠 감독은 2사 1·2루 위기에서 불펜을 가동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플로로는 피나를 범타로 처리해 류현진의 추가 실점을 막아 줬다.
다저스는 상대 선발 체이스 앤더슨에게 5이닝 1피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클린업트리오로 출전한 코리 시거(4타수 1안타) A. J. 폴락(3타수 무안타) 코디 벨린저(3타수 무안타)가 도합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7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반면 6회부터 가동된 밀워키 불펜은 4이닝을 1피안타로 막고 완봉승을 합작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