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20전 전승에 챔프전 2전 전승까지 무려 22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윤경신 감독. 정시종 기자 남자 핸드볼팀 두산이 전승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두산은 20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SK호크스(이하 SK)와의 챔피언 결정 2차전을 27-24(16-12, 11-1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20전 전승에 이어 챔프전 2승까지 더해 전인미답의 22전 전승으로 '디팬딩 챔피언' 자리를 지켜냈다. 최근 4년 연속 대회 우승이다.
변수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19일 열린 1차전을 25-21로 가져갔던 두산은 2차전에서 패할 경우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5점차 이상으로 패하면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지만 골득실에 밀려 우승을 내줄 수 있었다. 4점차로 무릎을 꿇으면 승부던지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챔프전 단 한 번의 패배도 허락하지 않았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윤경신 감독은 "내년에도 통합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단한 성적을 내셨는데. "선수들이 워낙 베테랑이고 열심히 해줬다. 한경기도 놓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
-전승 우승을 달성한 소감은. "끝나고 난 뒤 감개가 무량하더라. 다른 종목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22전 전승 통합 우승, 개인적으로도 감독으로도 영광이다. 정의경 선수가 미디어데이 때 큰 공약을 걸어 부담도 있었지만 목표를 정해줘서 앞만 보고 달려간 거 같다. 패보가 승을 원했다."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나. "챔프전 두 경기도 힘들었다. 후반 막판에 가서 골이 벌어졌다. 가장 힘들었던 건 15연승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17번째와 18번째 경기다. 한 골이나 두 골 차이로 이겼던 거 같다. 나나 선수가 우승을 한 상태에서 자만하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이 극복하고 이겨내서 2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 같다."
-언제까지 연승이 가능할까. "내년에는 힘들 것 같다. SK도 (전력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인천(인천도시공사)도 그렇고 하남시청도 창단한 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승 우승이라는 목표보다는 통합 우승이 지금 최고의 목표다."
-정의경이 미디어데이 때 전승 우승을 공약으로 걸었는데. "이야기를 할 때 한 대 때리고 싶었다.(웃음) 그만큼 훈련을 많이 하고 자신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챔프 2차전에서는 비겨도 우승인데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했다. "선수들이 전승 우승이라는 목표를 갈구했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2차전에서 4점차 이내로 졌다면 우승을 해도) 빛바랜 통합우승이 되지 않았을까. 저보다 선수들의 갈망이 커 오늘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강전구의 외국 진출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잡고 싶은 게 사실이다. 그건 개인적인 부분이고 회사에서도 그만큼 해야 하는 게 있다.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이가 어린 게 아니다. 내가 외국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렸을 때 나가는 건 언어나 문화 등을 배울 시간이 있는데 조심스로운 면이 없지 않다. 본인이 원한다면 잘 타협해서 진행하겠다."
-라이벌 SK에서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었는데 두산의 계획은. "준비 과정이다. 두산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 성적이 계속 나고 있는 상황이고 인원(TO)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외국 선수가 오면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내 생각으로는 선수가 와도 적응이 필요한데 쉽지 않다. 유럽 선수를 데려올 바에야 아시아 선수가 나을 수 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그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