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 한화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덱 맥과이어.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포효하고 있다. 맥과이어는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공을 던져 다음 등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 제공 '노히트노런'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까. 덱 맥과이어(삼성)의 다음 등판에 이목이 쏠린다.
맥과이어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 리그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9이닝 무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을 달성했다. 시즌 개막 이후 다섯 번의 선발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부진했다. 9이닝당 피안타가 무려 11.19개. 피안타율도 0.302로 높았다. 7이닝 이상 책임진 경기도 없었다. 노히트노런이라는 반전이 더 극적이었던 이유다. 자연스럽게 ‘퇴출 1순위 후보’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났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공교롭게도 맥과이어 이전에 KBO 리그 노히트노런은 외국인 투수가 작성했다. 11호 찰리(당시 NC)와 12호 마야(당시 두산) 그리고 13호 보우덴(당시 두산)이 그 주인공이다. 세 투수는 노히트노런 다음 경기에서 하나같이 크게 무너졌다. 간과할 수 없는 결과다. 찰리는 2014년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노히트노런 대업을 이뤘다. 2000년 송진우 이후 무려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하지만 다음 등판이던 6월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9실점(4⅔이닝 7피안타)했다. 180도 다른 투수였다.
마야는 더 심각했다. 2015년 4월 9일 잠실 넥센전에서 깜짝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4월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3이닝 8피안타 11실점으로 붕괴했다. 보우덴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6년 6월 30일 잠실 NC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고, 다음 등판인 7월 8일 잠실 KIA전에서 부진(3이닝 5피안타 6실점)했다.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투구 수다.
허재혁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트레이너는 "급격하게 투구 수를 늘릴 경우 신체가 영향받는 건 확실하다. 루틴도 달라질 수 있다"며 "보통 투구하고 나면 '지연성 근육통'이라고, 운동한 뒤 48~72시간 이후 근육통이 최고조에 이른다. 등판 다음 날이나 그 다음 날에 몸이 더 힘든 이유다. 몸 상태를 잘 체크해야 한다. 자칫 다음 등판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은 120구 안팎의 무리한 투구 수가 필수적이다. 마야는 136구를 기록했다.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휴식기를 거쳤지만,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보우덴의 경우는 139구였다. 허 트레이너는 "다음 등판에 5일 쉬고 나온다고 해도 100%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회복력이 빠른 선수라면 크게 문제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음 등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회복력이 관건일 것 같다"고 조언했다. 맥과이어는 한화전 투구 수 128개였다. 마야와 보우덴과 비교하면 10구 정도 적다. 하지만 등판 일정이 빡빡했다. 지난 16일 포항 키움전(103구) 이후 나흘간 휴식한 뒤 한화전을 소화했다. 일주일에 두 경기 선발 등판해 231구를 던진 셈이다.
맥과이어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딱 이틀만 좋아하고 바로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지킨다면 맥과이어의 다음 등판은 오는 27일 대구 LG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