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 업계에 업종의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 카테고리' 바람이 불고 있다. 피자 전문점에서 카페 메뉴를 판매하거나, 커피 전문점에서 식사 메뉴를 강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2017년부터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컨셉트 매장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이 매장에서는 피자는 물론이고 파스타
·샌드위치 등 식사 메뉴와 수프
·샐러드 등 사이드 메뉴, 맥주
·디저트·커피까지 선보인다.
피자 전문점이지만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간편하고 다양한 메뉴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된 '모닝박스'를 출시해 커피 외 푸드 라인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또 본죽은 한식 메뉴뿐 아니라 즉석 죽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양식 요리인 리소토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 신제품 리소토 3종인 ‘트러플크림 리조또’ ‘씨푸드토마토 리조또’ ‘비프로제 리조또’를 최근 출시했다.
본래 업종과 전혀 다른 업종으로 확장을 시도한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탐앤탐스는 오는 30일까지 매장에서 '제33회 갤러리탐' 전시를 진행한다. 매장 전체를 신진 작가의 전시 공간으로 제공해 수도권 11개 매장이 갤러리형 카페로 재탄생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일으킨 요인으로 'Z세대'의 부상을 꼽는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Z세대는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편안함과 동시에 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새로움을 추구한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주요 소비 계층이 된 Z세대는 피자 매장에서 피자만 경험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카페로도, 펍으로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게 노력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