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이를 우려한 국내에서 관련 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동물 사료와 동물 백신·닭고기 등 육계주 관련 종목들이 강세다.
지난 24일 오전 대한제당우는 전날 대비 가격 제한 폭(30.00%)까지 뛰어오른 2만2100원까지 거래됐다. 대한제당3우B도 29.88% 급등한 4만39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하림(6.69%) 이지바이오(3.98%) 등도 동반 상승했다.
대한제당은 사료를 생산하는 업체고, 하림은 닭고기 생산·유통 사업과 사료 사업을 함께 한다. 이지바이오는 사료 및 첨가제 생산 업체다.
중앙백신 등 동물 백신 관련 주는 오르락내리락하며 요동치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중앙백신은 2만8100원에 거래됐는데, 24일에는 오후 1시 기준 2만4500원으로 3600원(-12.81%) 하락하기도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 한정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지난해 8월 중국의 한 농가에서 발병이 보고된 뒤 100건이 넘는 발병 사례가 나왔으며, 최근 몽골·베트남 등으로 확산 중이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중국 내 돼지 1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또 지난 22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돈육 선물 가격은 지난달부터 30% 가까이 급등해 4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돼지열병으로 국내 수입량이 줄면서 2분기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오른 1kg당 52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수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의해 올해 돼지 생산 두수가 중국은 약 20% 줄고, 세계적으로는 약 4.1% 감소할 전망”이라며 “돼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쇠고기와 닭고기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축산물에 전반적으로 시세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