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V2')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박진경, 권해봄 PD가 금요일 오후 10시대 시청률, 화제성 사수작전을 벌이고 있다. 상대는 만만치 않다. tvN '스페인하숙', SBS '열혈사제'와 상대했고 이젠 새 금토극과 시청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예능 프로그램 PD에겐 같은 장르의 예능보다 드라마가 더 무섭다고 입을 모은 두 사람. 특유의 색을 살리면서도 보다 넓은 시청층을 품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권해봄 PD는 춤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것 같다. 권해봄 PD(이하 권) "사실 무대 공포증이 심하다. 주목받는 걸 극도로 부담스러워 하는데 방송은 내 춤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옆에 있고 이번엔 게임 콘텐츠를 이용해 춤을 추는 것이었다. 실제로 사람들이 춤을 추라고 하면 수줍어서 추지 못한다."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권 "그렇게라도 해야 봐주지 않겠나. 시즌 1때는 조연출이니까 그부분을 편집 해야 하니 재밌게 살리려고 했는데 PD가 되니까 사명감보다 진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분이다."
-춤이 많이 늘었나. 권 "언제나 몸이 리셋되는데, 가수 박진영은 어떤 안무든 하는 분이니 그분이라면 나의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박진경 PD(이하 박) "방송에 계속 쓰는 이유도 발전이 없어서다.(웃음)"
-'댄스빌런'이란 수식어에 대한 생각은. 권 "원작자가 보면 기분이 나쁠 수 있을 것이다. 댄스 자체는 본래 취지를 해칠 수 있지만 다시금 회자되는 것도 있으니 나름 홍보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부 시스템인데 각 방의 구체적인 성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박 "기부 금액이 적고 많고를 떠나서 의미 있는 곳의 사용처를 찾고 전달하고 있다. 방송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지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순환 구조라 긍정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기부금 경쟁을 붙어버리는 구도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덜 자극적으로 가기 위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총액만 공개한다. 기부 시스템 변화와 관련해서도 열어두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첫 방송은 기부액이 900만 원, 다음 회차엔 600만 원이었다. 500만 원이 안 넘을 수도 있겠다. 박 "그 상황이 닥쳤을 때 두 가지 플랜이 있다. 지금까지 준비해놓고 안 썼는데 아마 500만 원이 넘지 않으면 방송을 통해 나오게 될 것이다."
-500만 원이라는 기준을 정한 이유는. 박 "'그 시간 안에 가능해?'란 금액이고 인터넷 방송 보는 분들에겐 '저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금액으로 목표치를 정했다.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금액이 500만 원이었다."
-기부금 액수에 변동이 있나. 권 "몬스타엑스 셔누는 두 번째 출연했을 때 기부금이 더 많아졌다. 시청자들이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하고 후원금을 내는 방식에 익숙해지다 보면 출연자들에 따라 후원금도 변한다. 유동적이다." 박 "김구라는 회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2배씩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40만 원 정도였다. 트위치라는 플랫폼 자체가 여전히 생소한 플랫폼이기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트위치를 선택한 이유는. 박 "방송 제작에 제일 용이한 플랫폼이었다. 제작진 입장에서 다른 프로그램의 옵션이 크게 없었다. 하지만 플랫폼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기부로 이어지긴 아직 힘든 것 같다. 생방송 할 때 기부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도 많다."
-기부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나. 박 "배우 김수미의 요청으로 가수 탁재훈, 개그맨 양세형이 기부에 동참했다. 근데 탁재훈은 진짜 기부하는 방법을 모르겠다면서 해주면 돈을 보내주겠다고 했다.(웃음) 차츰 기부하는 방법도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부 관련 음성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 박 "음성으로 굳이 읽어야 하냐, 음성으로 읽어주는 게 좋다는 반응으로 나뉜다. 세세하게 반응들을 지켜보고 있다. 읽는 소리를 조절 중이다. 편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기부를 한 입장에서는 또 읽어줘야 할 맛이 난다. 혹시라도 음성이 나오면 녹화 분위기가 끊기겠다 싶을 때만 유동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시청자 수는 시즌1보다 적나. 박 "평균으로 보면 그렇게 적은 느낌은 아니다. 중복 카운트가 안 되는 시스템이다. 각 방을 더해보면 총 시청자 수가 나오는데 한창 화제가 됐을 때보다는 못 미치지만 시즌1 중반 정도의 느낌은 나온다."
-앞으로의 전략은. 박 "팬들이 생방송에 몰려들 타이밍을 만들려고 그 기회를 엿보고 있다. 타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에 따라 작전을 짜려고 한다."
-비장의 무기가 있나. 박 "그때랑 지금이랑 이야기가 오가는 게 다르다.(웃음)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시즌1 때 히트 쳤던 사람들도 연락을 하고 있고, 지난해 개그우먼 이영자가 주목받았듯이 그런 상징적인 인물이 '마리텔V2'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물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흥행했던 사람들을 데려오는 것도 편하지만 그것보단 새로운 걸 찾아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