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한승규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기며 리그 4연승과 선두 수성이라는 두 마리 목표를 잡았다.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9라운드 서울과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과 서울은 울산 현대와 함께 나란히 5승2무1패(승점17)를 기록 중이었다.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이 1위, 울산이 2위, 서울이 3위인 순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전북이 승리하면서 6승2무1패(승점20)로 승점에서 앞선 1위 자리를 지켰고, 서울은 3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리그 4연승을 달렸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페시치와 박주영이 투톱으로 나섰다. 고광민, 고요한, 오스마르, 알리바예프, 윤종규가 미드필드에서 오가고, 수비는 이웅희-김원균-황현수가 지켰다. 서울의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최근 각광받는 라이벌전이자, 선두를 두고 싸우는 팀간의 대결답게 초반 두 팀은 팽팽하게 공격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전반 32분, 두 팀의 경기에 변수가 발생했다. 이승기와 공을 다투던 알리바예프가 의도적으로 손을 써서 이승기의 얼굴을 밀었다. 이미 전반 7분 경고 한 장을 받았던 알리바예프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서울은 졸지에 수적 열세 속에 싸우게 됐다.
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로페즈가 잡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양한빈이 손끝으로 쳐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전반 44분, 이승기의 발끝에서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공을 잡은 이승기가 문선민에게 짧게 공을 이어줬고, 수비수에 둘러싸인 문선민이 다시 힐패스로 밀어준 공을 받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이승기의 슈팅은 그대로 골로 연결됐고 전북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전북의 맹공이 이어졌다. 후반 12분, 로페즈의 슈팅이 다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양한빈이 또 한 번 선방으로 막아냈다. 이어진 문전 득점 기회에서도 골을 만들지 못한 전북은 후반 19분 이동국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그러나 남은 시간 동안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서울 역시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1-0 전북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43분, 끈질기게 잘 버텨낸 서울의 '한 방'이 터졌다. 뒤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박동진이 머리로 받아 페시치에게 연결했고, 페시치는 수비수 두 명을 달고 질주한 끝에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서울의 극적 동점골은 경기 끝까지 버티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한승규의 역전골이 터지며 전북이 다시 경기를 2-1로 뒤집었고, 그대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