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는 1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토트넘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특히 원정에서 승리하며 23년 만에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아약스(네덜란드)의 '태풍'이 이어지고 있다.
아약스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을 잡더니 8강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마저 격침시켰다. 우승 후보 두 팀을 무너뜨린 상승세는 토트넘도 삼켜 버렸다. 아약스는 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UCL 4강 1차전 토트넘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15분 도니 반 데 비크의 선제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995~1996시즌 이후 23년 만에 결승 진출이 가까워졌다. 아약스는 오는 9일 홈구장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4강 2차전을 펼친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아약스가 과거 위용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셀링클럽 이미지가 강하지만 1970년대 아약스는 유럽을 호령한 팀이었다. UCL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 1970~1971시즌부터 1972~1973시즌까지 3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섰다. 1992년 UCL로 재편된 뒤 1994~1995시즌 다시 한 번 정상을 차지했다. 역대 총 4회 우승. 레알 마드리드(13회) AC 밀란(7회·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5회·독일) 바르셀로나(5회·스페인) 리버풀(5회·잉글랜드)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UCL에서 찬란한 역사를 자랑했던 아약스 부활. 이번 UCL 4강 1차전에서 승리하기까지 그 속에는 많은 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실들이 숨어 있다.
아약스의 주장 마타이스 데 리트 역대 UCL 4강에서 가장 어린 주장 탄생 주장인 마타이스 데 리트. 그의 정확한 나이는 19세 261일이다. 그는 캡틴 완장을 달고 UCL 4강 무대를 밟았다.
데 리트는 올 시즌 UCL 최연소 주장이다. 그리고 그는 역대 UCL 4강에 나선 최연소 주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어린 나이에 빼어난 경쟁력을 지녔고, 리더십까지 갖췄다. 유럽 빅클럽들이 가만 놔둘 리 없다. 바르셀로나 등의 구단이 데 리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여름 이적 시장 최대 이슈가 역대 UCL 4강 역대 최연소 주장의 다음 행선지다.
선제골 넣으면 지지 않는 전통
역대 UCL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패배한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런 전통은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16강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 1차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에 선제골을 얻어 맞은 뒤 1-2로 패배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하킴 지예흐의 선제골이 터진 뒤 3골을 더 폭발시키며 4-1 승리를 일궈 냈다. 토트넘과 4강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은 뒤 1-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토트넘과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도니 판 데 비크
UCL 4강에서 득점한 'VAN'씨 가문 세 번째 선수
아약스의 승리를 이끈 결승골 주인공은 도니 판 데 비크(Donny van de Beek). 세계 축구사에서 네덜란드 'VAN'씨 가문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드높인 순간이다. 반 데 비크는 이름에 'VAN'이 들어간 선수 중 UCL 4강에서 골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 주인공은 뤼트 판 니스텔로이(Ruud van Nistelrooy)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이었던 그는 2001~2002시즌 UCL 4강 1차전 레버쿠젠(독일)과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두 팀은 2-2로 비겼다. 두 번째 주인공은 로빈 판 페르시(Robin van Persie·페예노르트)다. 그는 2008~2009시즌 아스널 소속으로 UCL 4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나섰다. 4강 2차전에서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1골)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골·유벤투스)에 골을 내주며 1-3으로 패배했다. 반 페르시는 1골을 넣으며 아스널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16강·8강·4강 원정 전승 거둔 세 번째 팀
아약스발 태풍의 비결 중 결정적인 것이 원정에서 강하다는 것이다. UCL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2차전이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1로 격파하고 8강에 올라섰다. 8강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유벤투스와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2차전 원정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유벤투스를 2-1로 잡았다. 4강 1차전이 열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도 1-0 승리를 신고했다. UCL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2017~2018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16강·8강·4강 원정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앞선 두 팀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는 그해 UCL 우승컵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