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 측은 2일(현지시간) 올해 경쟁부문 진출작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메크툽, 카이 러브:칸토 우노'를 추가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생활하는 히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찰스 맨슨 살인 사건을 다뤄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호흡맞춘 영화라 기대감이 상당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당초 칸 상영 일정에 편집 일정을 맞출 수 없어 경쟁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결국 영화를 완성해내면서 추가 진출을 확정했다.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볼 수 없게 될까 걱정이 많았다. 지난주 목요일 때까지만 해도 편집 중이었다. 4개월간 편집실을 떠나지 않은 칸의 총아 쿠엔틴 타란티노는 밤낮으로 편집해 영화를 완성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소니픽쳐스에도 감사하다"며 "1990년대 프랑스 젊음에 대한 범상치 않은 자화상을 그린 영화다. 러닝타임은 4시간이다"고 설명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펄프픽션'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세계적 거장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던 2004년 당시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역시 2013년 66회 칸영화제에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로 황금 종려상을 거머쥐었던 인물. 신작 '메크툽, 카이 러브:칸토 우노'는 1990년대 프랑스 남쪽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칸영화제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두 작품을 놓치지 않았고, 두 거장의 신작이 경쟁부문에 최종적으로 포함되면서 이미 역대급 라인업이라 불리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들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함을 자랑하게 됐다.
한편 올해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경쟁부문에 진출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과시한다. 72회 칸국제영화제는 5월 14일부터 5월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