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금융과 재정 부문 공공 기관의 직원 연봉이 처음으로 평균 9000만원을 넘었다.
6일 기획재정부의 공공 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산하 12개 공공 기관 정규직 직원(무기계약직 제외)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는 9023만원이었다.
기재부와 금융위 산하 공공 기관은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중소기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예탁결제원·자산관리공사·재정정보원·조폐공사·주택금융공사·한국투자공사다.
이들 12개 금융·재정 공공 기관 직원이 받는 1인당 보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361개 공공 기관(부설 기관 포함) 정규직 직원(6798만원)보다 33% 많다.
예탁결제원의 직원 평균 보수가 1억1160만원으로 부동의 1위를 달렸고, 한국투자공사(1억595만원) 산업은행(1억548만원) 수출입은행(1억239만원) 등 기관이 직원 평균 억대 연봉을 받는다.
이들 공공 기관 직원의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넘은 것은 12개 금융·재정 공공 기관 체제가 안착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이들 공공 기관의 급여 인상률은 평균 0.9%로 전체 공공 기관 인상률인 1.1%보다 낮다. 전체 공공 기관으로 보나, 금융·재정 공공 기관으로 보나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1.5%에 미달했다.
금융·재정 공공 기관은 신입 사원 초임부터 일반 공공 기관보다 많았다.
12개 금융·재정 공공 기관의 지난해 신입 사원 초임은 415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공공 기관 평균인 3520만원 대비 18% 많은 것이다.
기업은행(4968만원)과 산업은행(4936만원)의 신입 사원 초임은 5000만원에 육박해 금융·재정 공공기업 중에서도 가장 많았다.
예탁결제원(4554만원)과 신용보증기금(4407만원)의 초봉도 일반 공공기업보다 높았다.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이들 금융·재정 공공 기관의 정규직 신규 채용은 지난해 1106명으로 전년의 1153명 대비 4.1% 줄었다.
자산관리공사와 재정정보원·조폐공사·수출입은행 등이 전년 대비 채용을 늘렸지만, 기업은행의 전년 대비 채용 감소 폭(181명)이 컸다.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보증기금·예탁결제원·한국투자공사도 전년 대비 채용을 줄였다.
이는 정규직 신규 채용을 늘린 전반적인 공공 기관과는 반대 양상이다. 지난해 361개 공공 기관의 정규직 신규 채용은 총 3만3900명이었다. 이는 1년 전 2만2637명 대비 39% 늘어난 것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