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칼군무 퍼포먼스에 더한 화려한 비주얼로 미국 LA 로즈볼 스타디움의 12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현지시간으로 4일, 5일 미국 LA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드디어 꿈꿔왔던 또 하나의 꿈이 이뤄졌다.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자리는 아미(팬덤명) 여러분이 만들어준 무대다. 함께 공연을 즐기며 축제를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 역시 우리의 무대와 음악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시작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의 연장선으로 새 연작 '맵 오브 더 소울'의 신곡 '디오니소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메이킷 롸이트' '소우주'까지 총 4개의 무대가 투어 최초로 공개됐다. 양일간 스타디움 좌석을 가득 메운 12만 관중들은 방탄소년단의 모든 순간에 열렬히 환호했다. 한국어 떼창과 응원법은 기본, 직접 준비한 한국어 플랜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시작 전부터 공연장 주변은 아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늘어선 굿즈 대기줄에 외신들의 취재도 이어졌다.
특히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의 시각적 매력에 집중했다. 한 매체는 투어 리뷰 기사를 통해 "아이 팝핑 비주얼"(눈길 끄는 비주얼)이었다고 보도했다. 노래와 춤과 같은 퍼포먼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K팝의 비주얼 면에 주목한 것. 패션업계 관계자는 "K팝 가수가 가진 스타성, 특히 방탄소년단이 가진 영향력에 명품 브랜드들도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적었다.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은 디올 맨즈웨어의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가 디자인한 밀리터리룩을 입고 스웨그 넘치는 '마이크 드롭' 리믹스 무대를 선사했다. 춤, 노래, 랩에 힘을 준 의상까지 강렬한 시너지가 어우러져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 VCR 영상에서도 디올 F/W 컬렉션 의상을 입는 등 디올 의상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은 디올이 의상 디자인을 맡은 최초의 남자 아티스트로, 이번 투어 동안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 방탄소년단이 투어를 통해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킴 존스는 지난 2월 제 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을 만나 투어 의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취향과 스타일이 확고해 우리와의 작업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 창의적인 의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과정을 거쳤다. 굉장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신의 SNS에도 "방탄소년단과의 협업 이야기를 드디어 공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디자인 그림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의 뜨거운 인기 속에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혹은 협찬은 줄잇고 있다. 국내 패션 홍보 대행사는 방탄소년단이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서 입은 알렉산더 맥퀸 의상 홍보 자료를 보내고 "블랙 앤 화이트의 수트 패션으로 빛나는 비주얼과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해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남다른 패션 센스 탓에 틴보그, 엘리트 데일리 등 미국 가십 뉴스에선 "방탄소년단이 '2019 멧 갈라'에 참석 할까"라는 기대감을 보도했다. 내용에는 "'2019 멧 갈라'는 현지시간으로 6일 뉴욕에서 열리는데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식적인 투어 스케줄이 없다. 2018년 '멧 갈라' 음악감독인 바즈 루어만과 친분이 있다. 방탄소년단이 자주 입는 브랜드 구찌가 올해 스폰서로 나선다" 등의 이유가 적혀 있다. 이에 소속사 빅히트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LA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방탄소년단은 11~12일 시카고 솔저 필드, 18~19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25~26일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 6월 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6월 7~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7월 6~7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13~14일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 등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