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9일 인천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공 94개를 던지면서 5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10개는 김광현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 개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2016년 6월 23일 인천 LG전에서 기록한 13개다. 가장 최근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아낸 경기는 2018년 9월 26일 인천 LG전(10개)이었다.
경기 전까지 45⅓이닝 동안 삼진 51개를 잡아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던 김광현은 단숨에 시즌 탈삼진 수를 61개로 늘려 독주를 시작했다.
1회와 2회 첫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김광현은 1회 선두타자 정은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다음 타자 오선진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제라드 호잉에게 다시 중전 적시타를 내줘 먼저 1점을 잃었다.
하지만 이어진 대량 실점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났다. 계속된 무사 1·2루서 한화 4~6번 타자인 송광민-최진행-이성열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다만 송광민에게 8구, 최진행에게 6구, 이성열에게 7구를 각각 던지면서 1회부터 투구 수 29개를 기록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광현은 2회부터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호투를 시작했다. 김회성과 백창수를 나란히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최재훈까지 삼진으로 잡아내 여섯 타자 연속 탈삼진에 성공했다.
이 기록은 3회 첫 타자 정은원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끝났다. 김광현은 이후 오선진과 호잉에게 연속으로 땅볼을 유도해 두 차례 모두 선행주자를 아웃시켰고, 송광민의 우전안타로 계속된 2사 1·2루서 최진행을 다시 삼진으로 솎아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는 선두타자 이성열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에 이어 포수의 2루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무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삼진'이라는 확실한 장기를 뽐냈다. 김회성을 헛스윙 삼진, 백창수를 3구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운 뒤 최재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5회엔 1사 후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이날의 10번째 탈삼진을 추가했다. 호잉에게 초구를 던지다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2사 2루가 됐지만, 송광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임무를 마쳤다.
김광현은 팀이 0-1로 뒤진 6회부터 마운드를 서진용에게 넘겼다. 시즌 5승 만에 첫 패전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