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2007~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전 이후 11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간 대결로 펼쳐진다. 토트넘과 리버풀 두 팀 모두 4강 2차전에서 기적 같은 뒤집기로 결승에 오른 만큼 ‘미러클(기적) 매치’로 불린다. 이틀 연속 드라마 같은 승부 끝에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결승전이 성사되자 영국은 벌써 축제 분위기다.
영국 BBC는 “두 팀의 결승은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의 반전을 일으킨 팀 간 대결”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마르카도 “믿을 수 없는 4강전 결과로 프리미어리그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1986년 월드컵 득점왕 출신 게리 리네커(59) 영국 BBC 해설위원은 “역사에 남을 만한 최고의 두 경기(4강전)를 관전할 수 있었던 건 기쁨이고 특권이다”라는 말로 찬사를 보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예고 포스터의 메인 모델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과 리버풀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를 내세웠다.
결승전은 다음 달 2일 오전 4시(한국시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홈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벌써 입장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입장권은 일등석 513파운드(약 80만원)부터 4등석 60파운드(약 10만원)까지 다양한데, 유럽 티켓 구매 사이트인 스텁허브에선 이미 적게는 4500달러(약 530만원)에서 많게는 7만 달러(약 8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입장권 가격이 100배 이상 뛴 셈이다.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결승전(레알 마드리드-리버풀) 입장권은 1만7000 유로(약 225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결승이 열리는 완다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의 수용 규모는 6만7829명이다. 이미 UEFA는 양 팀 팬을 위해 결승전 입장권을 1만6613장씩 배분했다. 결승 진출팀이 확정되자 각종 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우승 팀을 맞히는 베팅을 시작했다. 대다수 베팅 사이트는 리버풀 우세를 점쳤다. 윌리엄힐, 스카이벳, 벳365 등 유럽 주요 베팅 사이트는 배당률을 리버풀 1.5배, 토트넘 2.5배로 각각 책정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다수의 베팅업체가 프리미어리그 2위를 달리는 리버풀이 4위 토트넘보다 우세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리버풀과 토트넘은 결승 진출로 수백억 원 대의 수입을 올리게 됐다. 토트넘은 조별리그를 거쳐 결승에 이르는 과정에서 출전 및 승리 수당을 합해 5445만 유로(약 720억원)의 분배금을 확보했다. 우승하면 1900만 유로(250억원), 준우승해도 1500만 유로(197억원)를 추가로 받는다. 여기에 방송 중계권료 배당액까지 챙긴다. 지난해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가 챙긴 중계권료 배당액은 3100만 유로(410억원)다. 같은 액수를 적용할 경우, 토트넘은 우승 시 많게는 1억445만 유로(1380억원)를 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