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tvN 토일극 '자백' 최종회에서는 이준호(최도현)와 유재명(기춘호), 신현빈(하유리) 남기애(진여사)의 합동 플레이로 최광일(최필수)의 무죄를 밝히고 문성근(추명근) 김영훈(박시강) 등을 법정에 세웠다.
이준호와 유재명이 화예에서 찾은 녹음기 속에는 그날의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있었다. 문성근의 잔혹한 면모에 모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이는 법정 증거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를 녹음한 사람이 노선후 검사라는 걸 안 문성근 측이 불법 증거물이라고 주장했고, 판사는 이를 받아들였다. 대신 최광일이 무죄라는 증거로는 사용될 수 있었다.
의기양양하게 법원을 나선 김영훈에게 신현빈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날렸다. 이준호와 유재명은 증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상황까지 계산했고, 유재명은 약간의 연기력을 발휘해 최대훈(황비서)을 압박했다. 이에 최대훈은 문성근이 심민(김선희) 살인을 교사했다는 증거가 되는 통화 녹취를 유재명에게 건넸다. 문성근은 그 자리에서 즉시 체포됐고 김영훈은 방산 비리 증거 문서가 발견되면서 붙잡혔다.
정치권이 움직이자 특검이 시작됐다. 아버지가 살해 누명을 벗은 이준호는 김중기(양인범)의 추천으로 특검 검사가 됐다. 유재명도 특검팀에 들어가게 됐다. 노선후 검사의 심장을 이식받은 이준호는 노선후 검사의 의지까지 이어받아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자백'은 tvN이 '시그널' '비밀의 숲'을 잇는 웰메이드 장르물이 될 것이라며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작품. 자신감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시작은 '김선희 살인사건'이라는 한 평범한 여자의 죽음이었지만 여기에 얽히고설킨 더러운 욕망과 권력의 민낯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전율을 선사했다. 촘촘한 판을 설계한 작가와 이를 구현한 연출의 하모니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힘이었다.
법정 수사물이라는 이유로 '비밀의 숲'과 많이 비교됐지만 절대로 아류작은 아니었다. '자백'은 일사부재리라는 원칙을 활용한 반전과 '자백'이라는 키워드에 맞춰진 사건 전개를 통해 '비밀의 숲'과는 또 다른 길을 걸었다. 많은 사람이 복잡하게 연결된 사건을 다룬 만큼 쉽지는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만큼 수준 높은 전개로 드라마 팬을 열광하게 했다.
이준호·유재명 등 주인공부터 류경수·윤경호·김영훈·문성근에 이르기까지 명품 연기력은 '자백'의 원동력이었다. 최근 몇 작품을 통해 완벽하게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준호는 '자백'에서 더 발전된 기량을 보여줬다. 유재명은 말할 필요도 없이 기춘호라는 역할에 녹아들었고, 이준호와 둘도 없는 콤비 케미를 발산했다.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연기력으로 초반 화제성을 이끈 류경수는 '자백'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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