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는 국내 모델 중 가장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광고 업계에서 '가장 주가가 좋다'는 나이를 뛰어넘었지만, 여느 아이돌과 견줘도 뒤지지 않은 선호도와 경쟁력을 자랑한다. 일단 그와 한번 손잡으면 오래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영애를 사랑하는 대표 브랜드는 역시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히스토리오브후(이하 '후')'다. LG생건 측은 지난해 10월 이영애를 13년 연속 모델로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무려 13년 동안 한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는 것은 화장품 업계에선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유행이 빠른 화장품 업계에서 매우 드문 일로 평가된다.
브랜드 이미지가 이영애와 맞아떨어졌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의 이영애는 '후'가 전달하고자 하는 왕후의 품격 있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독보적 모델로 거론된다. '후'의 모델로 브랜드 위상을 알리는 행사인 '후 궁중연향' 국악 후원 행사인 '후 해금예찬' 등 주요 행사에 참여해 고객과 소통하고 '후'만의 가치를 알리는 데도 힘쓴다.
간판 한류 스타로 '후'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영애는 2003년 방송된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한국적 이미지'를 확실히 어필했다. ‘대장금’이 중국을 비롯해 해외 99개국에 수출되며 아시아권에 '이영애=대장금'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었다. 여기에 K뷰티 붐도 맞물리면서 '후'는 날개를 달았다. '후'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최초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 중심에는 역시 이영애의 브랜드 파워가 있었다.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 VIP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
LG생건은 중국에서 VIP 마케팅을 활발하게 벌인다. 주요 대도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현재 203개 매장 운영 및 브랜드 홍보 행사를 실시, VIP 초청 뷰티 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을 공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펑리위안 여사에게 '후'를 선물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2014년 이후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더욱 상승했다.
나이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변치 않는 아름다움'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있는 '후'는 아름다운 성숙미를 자랑하는 이영애와 잘 맞아떨어진다.
LG생건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이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큰 폭으로 성장하며 화장품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며 “올해도 변함없이 모델인 이영애와 함께 K뷰티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비단 뷰티 업계뿐이 아니다. '빅 모델' 경쟁이 한창이 정수기 업계도 이영애를 끌어안기 위해 분주하다. 교원그룹의 정수기 브랜드 교원 웰스는 2016년 이영애를 발탁해 아직도 연을 이어 간다. 교원 측은 깨끗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환경과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쌍둥이 엄마 배우 이영애가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프리미엄 환경 가전’이란 교원 웰스의 이미지를 대변한다고 본다.
'이영애의 마사지 롤러'로 유명한 '리파'로 재미를 본 코리아테크 역시 이영애와 또 한 번 손잡았다. 하트 페이스 리프팅기로 홈쇼핑에서 인기를 끄는 '카사업'의 뮤즈로 이영애를 앞세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영애의 힘은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는 업종일수록 강하게 발휘된다. 마땅한 대안이 될 모델이 드문 가운데 이영애의 광고계 러브콜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