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 내에 마련된 특설 무대. 강한 바람에 쌀쌀함까지 느껴지는 날씨 속에 드라이버를 든 남녀 선수 30명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트랙 내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는 자동차 브랜드인 벤츠가 주최한 ‘제1회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드라이브(GIVE ’N DRIVE) 자선 골프 장타대회‘가 열렸다. 2014년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한 벤츠가 기부 문화 환산 캠페인의 일환으로 장타대회와 기부를 접목해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선에는 4월 한 달간 골프존 스크린골프장에서 열린 예선을 통과한 남녀 15명, 총 30명의 18세 이상 아마추어 골퍼들이 출전했다. 오전 열린 1차 결선에서는 각 회차 당 4번씩, 총 2회차를 치러 상위 4명씩의 4강 진출자가 가려졌다.
이날의 최고 스타는 여성부에 참가한 이지은(20세)씨였다. 남녀 통틀어 최연소 참가자인 그는 신장 156cm로 참가자 중 최단신이기도 했다. 그러나 예선전에서 293.2야드로 전체 1위를 한 뒤 15명이 겨룬 결선 1차전에서도 333.6야드를 날려 남성 출전자들을 주눅 들게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박성현을 연상시키는 짧은 머리와 파워풀한 스윙을 본 현장의 갤러리 사이에서 팬덤이 형성될 정도였다.
이지은은 4강전에서 1차 시기 두 번째 샷으로 302.6야드를 날려 결선 1차전 4위 심부연을 가볍게 물리친 뒤 결승에서 318.6야드를 기록, 314.3야드를 기록한 남은화를 4.3야드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365.4야드를 기록한 한승우가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전을 9위(363야드)로 통과한 한승우는 결선 1차전에서 2위(388.3야드)를 차지해 4강에 올랐다. 4강전에서는 1차 시기 3번의 샷을 모두 아웃오브바운스(OB) 내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2차 시기 두 번째 티샷을 373.5야드나 날리면서 극적으로 결승 무대를 밟은 뒤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벤츠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LPGA 스타 박인비와 유소연이 대회장을 찾아 출전자를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 등을 펼치면서 의미를 더했다. 박인비는 “미국에서는 장타 대회가 인기가 많아 TV로 자주 보곤 했다. 한국에서도 레이싱 트랙에서 장타 대회가 열려 신선한 느낌”이라며 “골프를 통한 기부 캠페인을 확산시키는 것을 취지로 한 이벤트라 더 특별하다. 이런 행사가 국내에 좀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예선전에 총 8504명이 참가해 1억 500만원이 기부금이 모였다. 기부금은 아이들과 미래재단 <러브아이> 캠페인측에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