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가 300회, 방송 6주년을 앞두고 있다. 제작진이 교체된 지 만 2년 6개월, 4년 차를 넘어가는 시점에 6주년을 맞게 됐다. 매주가 위기라고 말하는 제작진이지만, 아무래도 지난 3월 방송인 전현무·모델 한혜진의 결별로 인한 휴식기 선언은 가장 큰 변화였다. 그럼에도 끈끈한 무지개 회원들의 합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금요일 심야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황지영 PD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재밌고 좋았다"면서 '무한도전'이 없는 공백기에 '나 혼자 산다'가 그 자리를 채워 주고 있다는 평에 대해 "VOD 수익이 많이 나와서 다행이다. '무한도전'은 MBC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다. 종방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 김태호 PD가 하루빨리 복귀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전현무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남자 예능상을 받았다. 시상식 자리에 함께했던 박나래에게 "오늘 만났을 때 고맙고 미안해서 인사했다. 갑자기 ('나 혼자 산다'에서) 빠져서 놀랐을 텐데, 무지개 회원을 잘 이끌어 줘서 고맙다. 이 상의 영광을 모조리 박나래와 무지개 회원들에게 돌리겠다"고 인사했다. 황 PD는 "전현무의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박나래가 시상식을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했다.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이끌어 오면서 가장 큰 위기와 관련, 황 PD는 "3월의 변화가 가장 큰 변화긴 했지만, 매주가 위기다. 그런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 전현무·한혜진 열애 기사가 났을 때도 위기였고, 이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역시 위기였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경하 작가는 "노하우가 쌓이지만 매번 다른 일이 생긴다"고 공감을 표했다.
두 사람의 하차 이후 초반엔 공백이 크게 다가왔다. 현재는 박나래를 중심으로 무지개 회원들이 똘똘 뭉쳐 '나 혼자 산다' 특유의 맛을 살려 낸다는 평을 받는다. 배우 이시언 집들이 편에서 서로 주고받은 롤링 페이퍼를 통해 진심이 오갔고, 멤버들의 고백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안정을 되찾았다. 황 PD는 "울 줄 알았는데 안 울더라.(웃음)"면서 "우리만의 스타일로 잘 풀었다는 반응이 좋다. 매주 월요일 녹화하는 이유도 순발력을 위한 것이고, 두 사람(전현무·한혜진)이 없는 첫 녹화 당시 기안84와 박나래 둘이 앉아 있는 모습으로 오프닝을 시작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앞으로도 '나 혼자 산다'스럽게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을 우선시해 주는 멤버들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본업이 바쁜 상황에서도 이시언·성훈·헨리 모두 긴급하게 스케줄을 조율해 줬다. 너무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이 작가는 "인간적인 매력이 많은 사람들이다. 알면 알수록 소탈하다. 인간적인 모습이 많아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는 출연진"이라고 소개했다.
3월의 변화 이후 책임감이 커졌다. 황 PD는 "'얼장'이고 맏형인 이시언은 동생들을 케어한다. 책임감이 더 생겼다. 본인은 전문 방송인이 아니라서 진행은 박나래한테 넘겼다. 성훈과 화사도 마찬가지다. 화사는 본래 낯가림이 심한데 무지개 멤버들을 편안하게 생각한다. '완전한 식구구나!' 이런 마음이 더 생긴 요즘"이라고 표현했다. 이 작가는 매주 진행 능력이 늘어 가는 박나래를 치켜세웠다.
300회, 6주년을 앞두고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운동회를 준비했다. "어떤 멤버나 회원들이 와도 재밌게 놀다 갈 수 있는 기획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운동회를 언급했다. 기존 멤버들과 혜리·박준형·잔나비·김연경·이연희·유노윤호 등이 함께한 현장이었다는 전언. 황 PD는 "멤버 구성이 뜬금없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1년 전 한혜진이 참석한 모델 운동회를 보고 우리도 운동회를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어느 정도 멤버들이 모여야 줄다리기 같은 게임도 가능하지 않나. 재밌게 나왔다.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