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잔나비가 과거 학교 폭력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샤이니와 관련된 과거 논란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 폭력을 밝힌다'는 글이 올라왔다. '나의 반응이 웃기다고 재밌다고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에 장난치는 건 기본이고'이라면서 '도저히 그 학교를 다닐 수 없어서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도 받고 견뎌내고 잊기 위해 노력했다. 그 뒤로는 세상과 문 닫고 치유에만 신경쓰면 지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확인 중"이라고 한 뒤 이후 연락 두절이다.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가 입장 발표를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2017년 잔나비 멤버 도형이 샤이니 멤버와의 일화를 전하던 중 불거진 태도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잔나비는 네이버 브이앱 '히든트랙 넘버 브이'에 출연해 멤버들의 술버릇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샤이니 온유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최정훈은 "잔나비 결성 전에 정훈, 도형, 영현 해 가지고 밴드이름이 '정도형'이었다. 술 마시고 있는데 어디서 자꾸 정도령, 정도령 하는 거다. 가 봤더니 도형이가 술 먹고 음악하는 선배한테 '정도령' 세 글자 똑똑히 기억해 하면서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도형은 "거기에 샤이니 온유 씨가 계셨는데 거기다 대고 엄청 많이…"라며 "처음에 제가 무슨 게임 하고 마빡(이마) 때리기를 하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둘이서. 기억나는 게 제가 많이 져서 이렇게 (분노 게이지가) 올라갔는데 그때 제가 음악 얘기를 시작한 것 같다"며 "중간에 기억이 안 나는데 형(온유)한테 '얼마나 갈 것 같으세요'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온유 씨가) 저한테 '나는 밴드가 진짜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라면서 계속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도형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지적과 함께 비난이 쏟아졌다. 초면인 사이에 불쾌한 언행이었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잔나비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과문도 문제가 됐다.
잔나비는 SNS에 '멤버 김도형의 잘못된 표현과 진실되지 못한 사과의 모습에 대하여 시청하시고 불쾌감을 느끼신 샤이니 온유 선배님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와 용서를 구합니다. 방송중 저희 멤버들의 잘못된 부분을 얘기하다가 멤버 김도형이 샤이니 온유 선배님께 한 불손하고 버릇없는 행동을 저질렀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저희들의 뜻하고는 전혀 다르게 관종병 걸린 듣보잡 밴드로 비춰지게 됐습니다. 실제 저희들은 샤이니 선배님들을 만날 기회조차 없는 그저 열심히 해 보려는 인디밴드입니다.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들의 잘못된 언행으로 상처 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용서를 빕니다. 앞으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관종병 걸린 듣보잡 밴드' 등 부적절한 표현 때문에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비난이 더 거세졌다.
그러자 잔나비 최정훈의 친 형이나 매니저인 최정훈 실장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급한 마음에 잘못된 사과문을 올려 샤이니 팬분들께 더 불쾌감을 드렸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멤버 김도형도 페이스북에 '과거의 안 좋았던 술버릇과 에피소드를 얘기하는 코너에 과거 갓 성인이 된 제가 샤이니 온유 선배님께 실수 했었던 일화를 얘기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많이 경솔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많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점 정말 죄하다. 다시 한번 저의 경솔했던 언행과 행동 사과드리고 온유 선배님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잔나비는 보컬 최정훈, 기타 김도형, 건반 유영현, 베이스 장경준 등 동갑내기 친구들로 구성된 밴드다. 여기에 추가로 드러머 윤결을 자체 오디션을 통해 뽑아 5인조 밴드를 결성하고 활동 중이다. 멤버들 모두 1992년생 원숭이 띠라 그룹명을 잔나비로 정했다. 잔나비가 음악과 공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현재 대학교 및 각종 페스티벌 섭외 0순위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학교폭력 루머에 따라 활동 방향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