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이 삼성전 초강세를 이어갔다. 28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 사냥에 성공하며 김광현·산체스(이상 SK·7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사자 잡는 에이스의 이미지도 굳혔다. 올해 삼성전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은 0.86(21이닝 2자책점)에 불과하다.
등판 일지를 보면 압도적이다. 시즌 첫 맞대결이던 3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자책점 쾌투를 보여줬다. 개인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팀이 3-2로 승리하는 가교 역할을 해냈다. 지난 15일 잠실 삼성전에선 8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7회 2사 후 구자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퍼펙트'로 타선을 꽁꽁 묶었다. 2경기 평균자책점이 1.20. 롯데(평균자책점 0.69) 다음으로 올 시즌 가장 완벽하게 막아낸 상대 구단이 바로 삼성이었다.
세 번째 리턴 매치에서도 변함없이 강했다. 4회까지 피안타가 단 한 개였다. 2회 1사 후 이학주에게 빗맞은 내야 안타가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으로 앞선 5회 2사 후 공민규와 최영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루에 놓였다. 그러나 후속 김도환을 초구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또 한 번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냈다. 2사 후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러프를 3구째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김태형 감독은 7회부터 김승회를 마운드에 세우며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투구수가 100개에 두 개 부족했지만 점수 차가 벌어져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경기 후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0.86까지 떨어졌다. 말 그대로 '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