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가치가 변하면서 기업들의 캠페인 전개도 달라진다. 과거에는 성장과 창업 지원 등에 방점을 찍었다면, 최근 들어 가족과 한 부모 가정 등 소단위 공동체를 지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샘은 지난 26일 서울숲 도시락 정원에서 열린 '세상모든가족함께' 숲속 나들이 행사에 후원 기업으로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이 함께 모여 한 부모 가족·다문화 가족 등 모든 형태의 가족을 포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벌이는 캠페인이다.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김정숙 여사가 참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한샘은 이 자리에서 현재 운영 중인 다양한 한 부모 가족 지원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한샘은 올해 한 부모 가족과 미혼모 등 소외 계층의 엄마들을 돕기 위한 ‘나는 엄마입니다’ 연중 캠페인을 진행하며, 한 부모 가족 인식 개선에 앞장선다.
아울러 이들에게 일회성 지원보다 경제적 자립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일부 직무에 대해 미혼모들에게 우선적으로 정규직 일자리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채용을 진행한다.
한샘 관계자는 "미혼모의 채용 못지않게 적응도 중요하다. 적응이 이뤄지면 이를 대외에 알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 주방 가구를 교체하는 등 지원도 하고 있다"며 "전체 리모델링 지원도 생각했으나 상당수가 세입자여서 인테리어가 완료된 뒤 나가야 하는 경우도 생겨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우리 이웃인 한 부모 가족 구성원 모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지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기 위해 한샘만의 사회공헌활동들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가족과 여성의 가치를 앞세운다.
롯데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전 사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2017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해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반드시 사용하게 한다. 이 제도에 따라 육아휴직을 경험한 롯데 남성 임직원은 작년 한 해에만 1791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7000여 명이었다. 우리나라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1명이 롯데 아빠였던 셈이다.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롯데가 최근 공개한 영상인 '남성 육아휴직: 육아휴직이 가족에게 준 선물' 편은 이 같은 내용을 담는다. 실제로 육아휴직 제도를 사용한 롯데 직원들의 가족들이 출연해 편지를 보내는 내용으로 구성된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가 250만 회에 이른다.
롯데 계열사들도 동참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엄마와 아이가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가전제품을 후원하는 'mom편한 하이드림' 나눔 프로젝트를, 롯데월드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족들을 테마파크·전망대·아쿠아리움 등에 초청하는 '드림티켓'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가족과 소외된 가정을 보호하는 것은 이 사회의 화두자 분위기"라며 "이들을 지원하는 트렌드를 잘 읽은 기업들이 비슷한 형식의 지원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