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K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서울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4라운드 성남 FC와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팀 통산 500승 고지를 밟았다. K리그(426승) 리그컵(73승) 승강 플레이오프(1승)가 더해진 기록이며, 1984년 창단 이후 500승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6년이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서울보다 먼저 500승 고지를 밟은 팀이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인지 알 수 있다.
K리그 최초로 팀 통산 500승 고지를 밟은 팀은 울산이다. 울산은 2017년 7월 19일 강원 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0승에 도달한 팀이 됐다. 울산은 앞서 400승 고지도 가장 먼저 밟았다. 울산의 뒤를 이어 500승을 달성한 팀은 '동해안 더비' 라이벌 포항이다. 포항도 울산과 같은 해인 2017년에 500승을 달성했는데, 500승을 목전에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누가 먼저 '최초'의 기록을 쓸지 경쟁했으나, 한발 뒤처져 약 두 달 뒤인 9월 20일 500승에 성공했다. 재미있는 것은 울산이 400승을 달성할 때 제물이 된 팀도 강원이었고, 포항이 500승을 올린 상대도 강원이었다는 점이다.
한 해 치르는 경기 수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500승을 달성하려면 그만큼 매 시즌 꾸준히 승 수를 쌓아야 한다. 서울이 400승을 달성한 게 2013년 6월 1일 전남 드래곤즈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승을 추가하는 데만 6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차곡차곡 쌓아 올린 승 수가 이날 서울에 K리그 역대 세 번째 500승이라는 영광을 안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500승의 대기록을 쓴 뒤 "선수단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이 경기를 이기면 역사 속에 좋은 흔적을 남길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해 줬다"고 말했다. 출범 이후 3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500승을 올린 팀이 이날 서울까지 겨우 세 팀뿐이라는 것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큰 자부심이 된다.
500승을 올리는 동안 서울은 여섯 번의 K리그 우승(1985·1990·2000·2010·2012·2016)과 두 번의 리그컵 우승(2006·2010)을 경험했다. 감독대행까지 포함해 총 13명의 사령탑이 500승을 쌓았는데, 그중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인물은 현재 서울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이다. 최 감독은 112승(58무50패)으로 서울이 쌓은 500승 중 5분의 1 이상을 책임졌다. 그 다음은 조광래(88승65무76패) 고재욱(67승82무60패) 세뇰 귀네슈(51승37무22패) 감독 순이며 박세학(39승32무46패) 조영증(31승33무47패) 황선홍(30승21무19패) 이장수(30승25무21패) 넬로 빙가다(25승6무6패) 박병주(20승22무29패) 이을용 감독대행(6승7무9패) 황보관(1승3무3패) 전 감독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