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컴백하는 최우식은 개봉 당일인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생충' 시나리오를 접한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 대본을 볼 땐 어떤 작품이든 내 이름만 본다. '내가 연기해야 할 사람이 어떤 톤을 갖고 있나'를 가장 궁금해 할 수 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최우식은 "이름을 체크하면서 넘기는데 넘기면 넘길 수록 기우, 기우, 기우가 계속 나와서 놀랐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중요한 캐릭터구나' 싶었고, 전체 스토리는 확, 확 흔들리더라. 꼭 운전수가 태우고 있는 승객들을 놀라게 하려고 급커브를 하는 것처럼 장르도 많고 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느 얼굴도 많은 것 같아 좋았다. 기분 좋은 상태도 같은 기분 좋음이 아니라 여러가지 기분 좋음을 표현할 수 있었다. 배우로서 불타오르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우는 이렇게 말하면 식상할 수 있는데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다. 사실 지극히 평범해서 더 어려웠다. 예를 들면 '마녀'의 귀공자나 이런 애들은 어떤 면에서는 날카로운 부분도 있는데 기우는 그저 동글동글해서 '어떻게 표현을 할까' 쉬우면서도 어려웠다. 접근하면서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또 "고민하는 과정에서 '쟤 진짜 기우같다'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기우와 가장 비슷한 내 모습을 많이 차용하려고 했다. 기우는 계획한 것들은 뭐든 또렷하게 잘 한다. 근데 계획이 없으면 우왕좌왕한다. 나도 계획은 세우는데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건 별로 없으니까. 방황할 때도 많이 있다. 그런 내 모습을 많이 담았다"고 덧붙였다.
2011년 MBC 드라마 '짝패'로 데뷔한 최우식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열일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14년 개봉한 '거인(김태용 감독)'으로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며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어 나갈 배우의 등장을 알렸다.
'기생충'에서 최우식은 송강호(기택)와 장혜진(충숙)의 아들 기우로 분해 이 시대 청춘들의 삶을 대변함과 동시에 영화 전반의 메시지를 그리고 담아내는 인물로 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옥자'를 통해 봉준호 감독과 인연맺은 최우식은 '기생충'까지 함께 하며 동반자 송강호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송강호·이선균·조여정·최우식·박소담·장혜진·이정은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열연했다. 국내에서는 30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