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2-0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8승째를 챙겼다. 탈삼진은 7개, 볼넷은 단 1개만 내줬다.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고, 평균자책점은 1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 전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선두였던 그는 최근 6연승을 달리며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7승3패) 브랜던 우드러프(밀워키, 7승1패)를 따돌리고 내셔널리그에서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선 뉴욕 양키스의 도밍고 헤르만이 9승1패로 리그를 통틀어 다승 1위에 올라 있으나,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높은 편이다.
류현진은 이날 평균자책점을 1.65에서 1.48로 낮췄다. 규정 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투수는 류현진뿐이다.
1회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은 류현진은 2회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1·2루 위기를 맞았다. 볼넷은 20일 신시내티전 1회 이후 14이닝 만으로 시즌 5번째 볼넷 허용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득점권 위기에서 아데이니 에체베리아를 2루수 뜬공, 토머스 니도는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7회 올 시즌 19홈런을 때려낸 메츠의 대형 신인 피트 알론소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세 타자를 투수 땅볼, 중견수 뜬공,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투구 수 100개에서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후 대타 윌슨 라모스에게 빗맞은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아메드 로사리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8회 2사 1루에서 마무리 켄리 잰슨을 마운드에 올렸고, 그가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류현진과 다저스는 승리를 추가했다.
류현진은 이날 총 106개의 공을 던졌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1-0으로 아슬하게 앞선 8회 말 2사 2루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승리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득점권에서 올 시즌 굉장히 강한 류현진은 이날 역시 득점권 위기에서 메츠 타선을 5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은 0.048(42타수 2안타) 밖에 안 된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내셔널리그 5월 이달의 투수상 수상이 유력해졌다. 류현진은 이달 6경기에서 45⅔이닝을 던지며 5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0.59를 기록했다. 경쟁자인 애틀랜타 마이크 소로코(5월 ERA 0.79) 기록 보다 훨씬 돋보이는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