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그룹이 격주로 주4일 근무제를 실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구성원의 행복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SK그룹의 취지는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워라밸’의 가치와 맥락을 같이 한다.
‘워라밸’은 퇴근 후 업무 지시, 잔업 야근, 고강도 업무 등을 개선하고 개인적 행복을 지향하는 의미를 포함한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느슨하고 느긋하게 여가를 추구하는 이들을 가르키는 ‘킨포크족’의 라이프 스타일은 4일은 도시에서 3일은 전원에서 살아가는 ‘4도3촌’과 일맥상통한다.
‘4도3촌’의 일상을 추구하는 ‘포서드족’은 도심을 벗어나 전원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최근 전원주택 시장을 주도하는 대명사로 등장했다.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에 조성되고 있는 ‘휘페스타43’은 4도3촌을 지향하는 포서드족의 취향을 꿰뚫는 수요를 감안해 기존 주택과는 다른 청정 자연과 안락한 전원생활을 콘텐츠화 한 감성문화로 접근했다.
# 도심과 전원의 안전하고 편안한 소통, 자율주행자동차
휘페스타43 김민준 대표는 “주4일 근무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홍보관을 찾아오는 수분양 희망자들이 3일간 휴일을 염두에 두고 라이프 스타일을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도심과 가까운 전원도시에 주택을 마련하려는 이들 중 상당수가 미래를 예측하며 5년, 10년 이후 삶에 패턴에 관심이 높다”며 “최근 전원주택 이주 희망자들은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를 염두에 두고 서울 도심으로의 출퇴근의 변화를 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2025년을 기점으로 국내에 자율주행자동차 운행이 대중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는 전원주택 시장에 또 다른 청신호를 켰다.
서울로 연결되는 도시고속도로는 도심이 가까워질수록 주차장으로 돌변한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 체증 속에서 원거리 운전자들에게는 자동차 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출퇴근 혁명’이 시작된다. 이는 전원주택 시장이 서울 도심에서 더욱 원거리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예상케 한다.
도심 교통 정체로 일찌감치 집에서 승용차를 타고 출근을 서두르는 현재 전원주택 거주자들은 아침잠을 설치더라도 목적지 설정만 끝내고 단잠을 즐길 수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자동제어를 통한 자동차간 방어운전으로 교통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전원도시에서의 출퇴근 스트레스는 더욱 줄어든다. # 인공지능․로봇․초스피드 시대, 나와 가족의 케렌시아
산업 현장이 인공지능, 무인 로봇으로 대체되는 한편, 전원에서 자연의 일상을 원하는 이들의 숫자는 증가 추세다. 사회생활을 통해 형성된 인위적인 관계를 끊고 가족주의적인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김민준 대표는 양평타운하우스와 전원주택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반영해 ‘휘페스타43’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어로 느긋하게 삶의 여유를 즐기는 휘게(Hygge) 라이프와 ‘4도3촌’의 포서드족의 의미를 결합한 ‘휘페스타43’은 느긋한 삶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킨포크라이프의 터전을 제공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이는 도심과 직장생활에서 지친 이들이 심리적인 안정과 치유의 연장선에서 전원주택 이주를 희망하는 목적과 연결된다. 그들만의 ‘케렌시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케렌시아’는 투우사를 향한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투우에 나선 소가 잠깐 동안이나마 홀로 숨고르기를 하는 공간이다. 디지털 혁명, 4차산업, 초고도 밀집 도시사회로 일컫는 기계 물질 문명의 한 가운데에서 자연과 전원 속으로 공간 이동을 시켜 ‘우리 만의 케렌시아’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 현재 전원주택 시장의 흐름이다.
주4일 근무제 도입, 자율주행자동차 출현으로 인해 전원 생활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 자치단체에서는 이를 감안한 기반 시설 확충 등 다양한 대책과 방안을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