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주가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송출 수수료 부담과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며 올해 먹구름이 잔뜩 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현대홈쇼핑은 9만1700원, GS홈쇼핑은 17만1300원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엔에스쇼핑은 1만2550원으로 1.95% 떨어졌다.
이달 들어 홈쇼핑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폭이 좁혀진 분위기지만, 지난달 큰 폭으로 떨어지며 시장의 우려를 샀다.
가장 큰 원인은 ‘실적 부진’이다.
현대홈쇼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8% 줄어들었으며, 엔에스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하락했다.
GS홈쇼핑은 영업이익 38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4% 증가했다. 다만 일회성 이익 12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약 15% 밑도는 실적이었다.
엔에스홈쇼핑도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71% 감소한 134억원에 그쳤다.
쇼핑 트렌드가 변화한다는 점도 주효했다. 소셜커머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소비활동이 이뤄지며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IPTV가 홈쇼핑 사업자에 부과하는 송출 수수료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홈쇼핑 사업자들이 지불하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10년 전인 2009년에는 약 40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IPTV에서 1조3000억원가량의 수수료를 부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ATV 송출 수수료 인하 협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송출 수수료 부담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부재하다”며 “주가 약세는 당분간 지속되겠고,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하면 천천히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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