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삶을 대변하는 많은 먹거리중 하나이다.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음식은 떡이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 속에 떡이 있고, 떡 속에 우리 역사가 있다. 다양한 속담과 역사적인 스토리는 예부터 우리의 민족문화와 세시풍속으로 발전해 왔다. 떡에 대한 이야기는 담백하고 쫄깃함만큼이나 우리민족을 매료시켜왔다.
한민족 역사의 근간인 떡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떡 관련 산업의 지킴이로 한국 전통 식문화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한국떡류제조업협동조합'의 최정탁 전무이사를 만나 떡과 함께 해온 그의 스토리를 들어본다.
최정탁 전무는 한국떡류제조업 협동조합 탄생부터 기초를 굳건히 다져온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지금의 전국 규모 조합이 탄생하기까지는 순탄치가 않았다.
최 전무가 떡에 대한 애정과 조합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았다면 지금의 조합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 한다. 조합을 설립하기까지 결코 순탄한 길이 아니었다.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조합 추진을 위해 조합원을 모집하고, 출자금 모집에도 힘을 쏟았다. 그러나 조합을 해체하려는 타 기관과의 갈등도 있었고, 외압에 맞서 법적으로 투쟁을 멈추지 않는 등 온갖 시련도 겪었다.
제약회사에서 17년간 몸담았던 최 전무는 의학적인 지식을 쌓고 건강보조식품업으로 전국 규모의 사업을 운영했던 잘나가던 사업가였다.
그런 그가 떡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초지일관 추진해온 떡과의 인연은 다른 사업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생의 과제였다. 그는 떡집 사장님이면서 떡 관련 박사학위 과정을 끝내가는 교수이기도 하다.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떡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스승으로서 어느 누구보다 열정과 이론적 깊이를 가진 강의를 한다. 그의 강의는 언제나 조기에 수강신청 마감이다.
최 전무는 “강의는 5분 만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학생들이 처음에는 떡을 빵보다 쉽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떡에 대해 배워갈수록 떡의 역사와 다양한 종류, 빵과는 다른 깊은 떡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며 학생들과의 일화를 전했다.
떡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이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 전무는 준비 중이다.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올해 7월부터 떡 제조 명인과정이 개설된다. 또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떡 평생교육원을 만들 계획이다. 평생교육원의 떡 강좌는 운현궁 등 고궁 체험과 연계하는 관광체험프로그램을 접목해 떡을 기반으로 한 6차 산업의 새로운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이곳에서 협동조합이 주최하는 미니 명장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라며 최 전무는 떡과 문화가 조화로운 체험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전무는 제사떡, 절기별 떡 등 우리 민족의 삶은 모두 떡과 이어져 있는 삶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떡 만들기를 쉽게 생각하는데 막상 도전하면 결코 만만하지 않다. 빵은 한 번 먹으면 단 맛에 내려놓게 되지만 떡은 주식이자 밥”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무 본인도 10년 넘게 떡을 만들고 가르쳐왔지만 떡은 죽는 날까지 배우고 새롭게 익혀야 하는 대상이라며 떡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떡류제조업협동조합을 이끄는 핵심 임원으로서 조합원들의 수익 창출을 고민하는 최정탁 전무. 그는 대외적으로는 떡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떡 산업의 위상 강화를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고 있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현대사회에서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정탁 전무는 조합을 이끌어가는 것 역시 자신에게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소명의식의 발현이라고 말했다.
떡은 한민족을 키워낸 거대한 그릇이다. 거기에 담긴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떡’이라는 한 단어에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풍미가 있다. 인절미처럼 끊어질 듯 이어지고, 호박떡처럼 숨겨진 맛이 있는 오천년 문화유산의 계승발전을 위해 최정탁 전무는 하루가 짧을 정도로 숨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