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한서희가 직접 등장하면서, 수사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비아이의 마약 혐의가 알려진지 하루만에 한서희가 제보자로 지목됐다. 한서희는 "해외에 있고 이틀 후 입국한다. 걱정하지 말라"면서 자신이 제보했음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다.
한서희에 따르면 비아이는 강력한 환각제인 LSD(Lysergicaciddiethylamide)를 건네 받았다. "판매책은 아니고 교부였다. 제 돈주고 그 가격으로 C딜러에게 구매를 한 다음에 그와 같은 가격으로 비아이에 전달한 거다"고 주장했다.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던 공익제보자 한서희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KBS를 통해 "LSD를 비아이가 요구하자 제보자가 직접 구해줬다. 과거 아이콘의 숙소 앞에서 직접 전해줬다. 당시 비아이는 (아이콘) 숙소 앞에 있는ATM기에서 직접 현금을 찾아서 줬다"고 한서희의 말을 전했다.
특히 한서희는 비아이와 함께 마약 투약을 했다고도 밝혔다. 방 변호사는 "2016년 4월경에 제보자가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했다. 한서희가 제출했던 카톡 내용을 봐도 비아이가 분명히 그렇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너랑은 같이 해봤으니까'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비아이가 마약 의혹이 제기된 당일인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입장 글을 남긴 내용과는 상이한 부분이 있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 한 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면서 투약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제 잘못된 언행 때문에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라고 적었다.
한서희의 제보로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경찰도 재수사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1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제기한 한서희 연락처를 확인하고 "한서희가 '비아이가 마약을 구입한 적 없다'고 했던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면 비아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의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경찰은 "한서희와 비아이의 대화 내용엔 비아이가 마약 구매 의사를 밝히기만 했지 실제로 사서 투약했다는 내용이 없다. 객관적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구매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 조사하기엔 무리가 있어 한서희를 조사하려고 했는데 한서희가 이를 번복해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서에 비아이가 한서희의 '공범'으로 적혔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면서 "당시 조서를 확인한 결과 한서희의 공범으로 기록된 사람은 한서희에게 마약을 건넨 B씨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한서희가 입국하는대로 기존 진술을 번복할 의사가 있는지, 당시와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