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전반 5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트리며 분투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이번대회에서 공격수와 플레이메이커를 오가면서 2골-4도움을 올렸다. 발에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단 것처럼 정확한 패스를 뿌렸다.
이강인은 팀의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격인 골든볼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에 특급재능을 알렸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 등 특급스타들이 받은 골든볼을 수상했다.
한뼘 더 성장한 이강인이 U-20보다 한 두단계 위의 각급 대표팀에 차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내년 7월에는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다. 2001년생 이강인은 내년 19세가 된다. 올림픽 해당연령보다 4살이나 어리다.
하지만 이강인은 U-20월드컵에서 두살 많은 형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막내형'이라 불렸다.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면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024년 올림픽 출전도 가능한 이강인을 부르지 않을 수도 있다.
이강인은 이미 성인 A대표팀에 뽑힌 적이 있다. 지난 3월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A매치 2연전에 발탁됐다. 역대 세번째 어린나이에 A매치에 나서는 한국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출전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 백승호(22·지로나)를 선발기용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수에서 만점을 활약을 펼치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그동안 베스트11을 고수하던 벤투 감독은 새얼굴 기용 가능성도 보여줬다.
그동안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7)은 A대표팀에서 침묵할 때도 있었다. 토트넘에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리 알리 등의 도움을 받았지만, 대표팀에서는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아쉬울 때도 있었다.
축구팬들은 이강인이 A대표팀에서 손흥민에게 킬패스를 찔러주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공격수 손흥민-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 트리오가 함께 뛰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손-강-호' 라인이다.
특히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백승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릴 만큼 친하다. 그라운드 안에서 좋은 호흡도 기대된다. A대표팀은 올해 9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