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잠실 SK전에서의 LG 더그아웃. 잠실=정시종 기자 LG가 4사구에 발목 잡혀 자멸했다.
LG는 1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사구를 12개 내준 끝에 3-5로 졌다. 이번 주말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한 LG는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여전히 3승6패로 열세를 나타내고 있다.
LG는 2회 5점을 한꺼번에 내줬다. 놀라운 점은 이 과정에서 피안타는 한 개도 없었다. 4사구를 8개 내준 탓이다. KBO 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4사구 허용의 불명예 타이기록이다.
출발만 하더라도 좋았다. 두산 임시선발 최원준을 맞아 1회 초 2점, 2회 초 1점을 뽑아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2회 두 명의 투수가 4사구를 8개 남발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류제국을 대신해 임시 선발로 나선 임찬규는 2회 말 선두타자 박건우와 후속 오재일을 볼넷, 이어 박세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한 템포 끊었으나, 임찬규는 김재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자 LG는 마운드를 임지섭으로 교체했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임지섭이 류지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 3-2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후속 페르난데스의 1루수 앞 땅볼 때 홈으로 달려든 3루주자 박세혁을 잡고 첫 아웃카운트를 올려으나,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페르난데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 최주환은 삼진 처리. 하지만 김재환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3-4, 후속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줘 3-5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상대 오재일 타석에서 임지섭이 2볼에 몰리자 마운드를 김대현으로 교체했고, 김대현이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 길었던 수비를 마칠 수 있었다.
종전 한 이닝 팀 최다 4사구 기록은 1994년 6월 24일 전주에서 열린 한화가 쌍방울을 상대로 1회 말 기록한 8개다. LG는 25년 만에 한 이닝 최다 4사구 불명예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이 외에 한이닝 무안타 타자일순 신기록, 한이닝 무안타 최다 득점(5점) 신기록을 허용한 불명예 첫 번째 팀이 됐다.
임찬규는 1이닝 동안 1피안타 4사구 5개,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임지섭은 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4사구 4개, 1실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