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히든싱어' '너목보(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음악 추리 예능의 짬뽕이 될 뻔했지만 '슈퍼히어러'가 내세운 히어러와 빌런의 대결 구도를 김구라가 살리며 독창성을 발휘했다.
16일 첫 방송된 tvN '슈퍼히어러'에서는 '슈퍼히어러'로 윤종신·강타·장윤정·케이윌·차은우가, '빌런'으로 박준형·김구라·엄현경·붐·황제성이 출연했다. 히어러들은 다섯 명의 도전자 중 진짜 여자를 찾아야 했고 빌런은 이를 방해했다.
윤종신과 김구라가 각각 히어러와 빌런을 대표한 가운데, 김구라의 깐족거림이 예능적 재미를 더했다.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윤종신의 신경을 살살 긁는 깐족거림으로 추리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웃음을 안겼다. 윤종신이 자신을 거장이라고 표현하자 빌런들은 '거추장'이라면서 놀렸고, 차은우가 히어러들을 '동료'라고 표현한 것도 꼬투리를 잡아 차은우를 난감하게 했다.
빌런들의 중요한 임무는 도전자들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연기하는 것. 도전자의 정체를 알기 위해, 또는 숨기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히어러와 빌런의 심리 게임이 몰입도를 높였다. 이런 음악 추리는 Mnet 장수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떠오르게 했지만 빌런 팀이 적극적으로 추리를 방해하면서 차별화했다.
다만 히어러 다섯 명에게 발언권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고, 한 명의 주장에만 힘이 실리는 모습은 보완해야 할 점이었다. 차은우의 추리가 대부분 맞았지만 히어러들이 상금 획득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차은우는 셀럽이 유승우라는 사실까지 맞히면서 '황금 귀'를 인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