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9일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상하이 상강과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4승1무1패(승점 13)를 기록하며 G조 1위로 16강에 오른 전북은 원정길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두고 안방인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가 8강 진출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마침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치른 지난 주말 K리그1(1부리그) 1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승리하며 홀가분하게 원정길에 올랐다.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전북으로는 토너먼트 첫 고비인 16강전이 대단히 중요하다. 되짚어 보면 2014·2015시즌 K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하고도 ACL에서 16강 탈락에 그치며 '더블'이 불발된 기억이 있다. 올 시즌은 '트레블(3개 대회 동시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FA컵에서 조기 탈락한 만큼 리그와 ACL 어느 쪽도 우승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쉬운 점은 이런 중요한 16강전을 앞두고 전력의 핵심인 로페즈 그리고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 준 이승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점이다. 로페즈는 폐렴 증세로, 이승기는 훈련 중 내측 인대 파열 부상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아드리아노·한교원 등 기존 부상자들이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서 로페즈와 이승기마저 빠진 것은 타격이 크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문선민·한승규 등 이들의 자리를 메워 줄 이적생들이 있다는 점이다.
부상자들이 발생한 이상 공백은 어쩔 수 없지만, 전북은 여전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일단 K리그 득점 2위 김신욱, '베테랑' 이동국 등 공격에서 '한 방'을 날려 줄 선수들이 건재하다. ACL 경험도 풍부해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다. 수비 라인의 경우 김진수·홍정호·김민혁·이용 등이 모두 몸 상태가 좋아 큰 문제가 없다.
전북이 여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상대에 대한 자신감이다. 16강 상대인 상하이 상강은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디펜딩 챔피언'으로, 헐크-오스카-엘케손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외국인 삼각 편대가 버티는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북은 조별리그에서 중국 슈퍼리그의 베이징 궈안을 만나 2전 전승을 거두는 등 중국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수비진의 컨디션이 좋은 만큼 상대의 외국인 공격수들을 잘 틀어막으면 '닥공'을 앞세워 충분히 승리를 따낼 수 있다는 평가다.
전북과 상하이의 마지막 맞대결은 전북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2016시즌 ACL 8강전이다. 당시 전북은 1차전 원정길에서 0-0으로 비긴 뒤 안방으로 상하이를 불러들여 5-0 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물론 당시 상하이의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과 경고 누적 등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한편 전북과 함께 K리그 소속으로 ACL 16강전을 치르는 울산 현대도 같은 날 우라와 레즈와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A매치 기간에 ACL 준비에 만반의 준비를 한 울산은 윤영선-불투이스 센터백 라인의 복귀 호재 속에 원정 승리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