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주가가 약세다. 한 달 새 1만원가량 떨어졌다.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갑질’ 의혹이 터지며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전날보다 0.36% 오른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만 해도 6만8000원대에 거래되던 하나투어 주가는 한 달 새 1만원 넘게 빠진 것이다. 3월 21일 7만5000원의 종가와 비교하면 2만원가량 떨어졌다.
하나투어는 1분기 영업이익이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120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고 공시하며 시장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40억원으로 2.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9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당시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영업손실은 13억원을 기록했는데 회계 기준 변경 외에 시내점과 공항점 외형 성장 및 비용 통제가 주요인으로 꼽힌다”며 “마크호텔 또한 객실 점유율이 80% 이상으로 올라오며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5억원에서 현재 BEP(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지난해 부진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천재지변에 따른 취소 및 신규 예약 부재로 예약률 대비 실제 송출객이 급감했던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근거리 여행의 점진적 회복과 함께 인바운드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을 감안했을 때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하나투어가 홍콩 현지 협력사(랜드사)에게 거래 금액의 일부만 지급하고 수억원의 미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갑질 논란’이 일며 주가는 회복세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해당 협력사는 지난 2010년부터 하나투어와 계약을 맺고 여행객을 받아 왔으나, 하나투어 측이 7억원가량의 지상비(현지 여행 경비)를 미지급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가 하나투어에 미수금 정산을 요청하자, 하나투어가 여행객 규모를 줄였으며, 결국 지난해 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력사는 하나투어를 고소한 상태다.
이에 하나투어는 김진국 대표이사 명의로 지난 18일 "하나투어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하나투어를 책임지는 대표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협력사들과 올바른 관계를 정립해 고객에게 더 나은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