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는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출연했다.
연세대에 입학한 뒤 우승을 차지하고 MVP에 등극한 서장훈. 5~600명의 팬들이 기다리고, 팬레터도 하루에 1000통씩 받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동시에 서장훈은 부상으로 괴로워했다. 특히 목 부상은 지금까지도 서장훈을 괴롭히고 있다. 서장훈은 "서른 두살이었는데 농구를 그만두라고 했다. 꿈을 일찍 접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목 보호대를 만들어서 달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목 부상을 당할까봐 두려움이 있었다. 목 보호대가 없었다면 이후 선수생활을 못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국가대표로 뛰면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중국과 맞붙은 결승전에서 9점 차이로 뒤지고 있었지만 1분 만에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에서 서장훈이 역전에 성공했다. 서장훈은 "그때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이 났다. 기쁘기도 했고 오랜 시간 미뤄둔 숙제를 마무리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꺼내기 힘든 마음속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서장훈은 원래 39세에 슬럼프가 찾아오며 은퇴하기로 했지만 선수 생활을 1년 연장했다. 이는 이혼과 은퇴가 겹치며 많은 사람이 은퇴보다는 이혼에 관심을 가지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 서장훈은 현역을 1년 연장하며 받은 연봉에 사비를 더해 기부했다.
은퇴 이후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예능인 서장훈'의 놀라운 행보다.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후 엄청난 예능 러브콜을 받게 됐다. 서장훈은 "나는 이미지 세탁이 필요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털어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서장훈의 말처럼 예능은 서장훈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서장훈은 예능인으로서 백상예술대상까지 거머쥘 정도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는 레전드로 손꼽히는 농구선수다. '국보급 센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예능에서의 활약으로 많은 사람이 농구선수 서장훈을 잊었는데, 이날 방송을 통해 다시 한번 농구선수로서 서장훈을 되새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