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수원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7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11승4무2패(승점37·33골)로 FC서울(승점37·28골)에 다득점에서 앞선 1위로 다시 올라섰다. 수원은 4승7무6패(승점19)가 되며 8위를 유지했다.
전반 2분 만에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수비 진영으로 날아든 공을 걷어내려던 노동건의 골킥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머물며 전방 압박을 하던 이동국의 얼굴 근처에 맞고 굴러가 그대로 골이 됐다. 노동건이 쫓아가봤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어가 전북의 선제골이 됐다.
다소 황당한 선제골 실점에 수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전북의 연이은 공세 속에서 실점 없이 버텨냈다. 전북은 기세를 몰아 추가골을 터뜨리기 위해 수원 골대를 연달아 두들겼지만 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북의 1-0 리드로 시작한 후반, 전북은 김민혁과 티아고를 빼고 홍정호와 로페즈를, 수원은 한의권 대신 바그닝요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한 골 뒤진 채 후반을 맞은 수원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어진 땅볼 크로스를 받아 타가트가 절묘한 슈팅을 날렸으나 송범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9분에는 전북의 날카로운 역습이 나왔다. 상대 공격을 커트해 로페즈와 이비니를 거쳐 한승규까지 공이 이어졌다. 그러나 한승규의 슈팅이 노동건의 정면을 향하면서 골은 터지지 않았다.
연이어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골로 연결하지 못했던 전북의 결정력 부족은 후반 26분 타가트의 동점골을 불러왔다. 역습과정에서 바그닝요에게 이어진 패스를 막지 못한 전북 수비진은 공을 이어받아 쇄도하는 타가트를 저지하지 못했고, 타가트의 슈팅이 그대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내준 전북은 결국 김신욱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수원도 양상민과 조성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양팀은 결승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전북이 공세를 펼치고, 수원이 역습을 노리는 상황에서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마지막 순간 김신욱의 극적 결승골이 터졌으나 비디오 판독(VAR)으로 인해 핸드볼로 판정, 취소되면서 두 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