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및 제작자 신웅(67)에 대한 검찰 추가조사가 이뤄진다. 고등검찰이 피해자 항고를 인용하고 재기수사 명령을 내린 후 진행되는 첫 조사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신웅은 25일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한다. 가수 지망생 등 여성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신웅은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10일 고등검찰(김국일 검사)이 피해자 항고 내용을 바탕으로 재기수사명령 처분을 내려보내면서 수사가 새롭게 시작됐다.
고등검찰이 재기수사명령을 내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 변호사는 "불기소 처분을 받은 사건에 대한 조사를 다시 하라는 명령인데, 항고가 인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절대로 쉽게 내려보내지 않는다"고 전했다.
남부지검은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과 법 개정으로 친고죄가 적용되는 기간이 포함돼 있는 일부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한 집중 조사를 펼친다. 신웅의 행적을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 가능성을 열었다.
앞선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신웅은 피해를 주장하는 모든 여성들과 성관계가 있음을 시인하고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웅과 A씨의 사회적 위치나 업계 업무 환경 등에 있어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를 놓친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신웅에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며 가요계 '미투'를 촉발시킨 작사가 A씨는 지난 24일 검찰에 출석해 5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모텔과 사무실 등에서 다섯 차례 성관계를 가진 연인사이"라는 신웅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A씨는 "불륜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같이 갔다는 그 모텔이 어딘지 대질조사를 받겠다. 밖에 나와 둘이서 커피 한 잔조차 마신 적이 없는 비지니스 관계였다. 제작자인 신웅의 아들인 신유의 노래에 작사가로 참여한 것이 전부"라며 "60이 넘은 내가 주변의 창피함을 무릅쓰고 고소와 항고를 거듭하면서까지 나서고 있는데, 신웅이 처벌 받을 때까지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신웅 측은 "검찰조사를 받고, 추후에 나올 조사 결과를 통해서 이야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