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24·롯데)이 복귀 첫 이닝에서 2실점을 했다. 그러나 구위는 2017시즌에 버금갔다.
박세웅은 복귀전 첫 상대타자 김민혁을 상대로 시속 147km 빠른 공을 뿌렸다. 궤적, 공끝 모두 힘이 있었다. 결과는 삼진.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이 말한 신무기를 결정구로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에 부담이 큰 포크볼 구사 비율을 줄이는 대신 활용할 구종으로 소개했다.
구속이 빨라진 커브였다. 궤적과 그립 모두 커브지만 구속은 124km가 찍혔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6시즌 박세웅의 커브 평균 구속은 114.2km. 2017시즌은 118.1km였다.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두 번째 아웃카운트도 쉽게 잡았다. 오태곤을 상대로 속구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강백호와 유한준, KT 중심 타선을 넘기지 못했다. 강백호에게는 고속 커브를 3개 연속 구사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원래 주무기 포크볼을 던졌지만 타자가 골라냈다.
이후 유한준에게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았고, 이어진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승부에서는 1루수 강습 타구가 외야로 빠지며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 박경수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결과는 안 좋았다. 그러나 경기 전 사령탑이 자신한대로 구위가 돌아왔다. 부상을 안고 나선 2018시즌이 아니라 가장 좋았던 2017시즌을 연상하게 했다. 유한준에게 맞은 안타도 바깥쪽(우타자 기준) 보더라인에 걸친 148km 속구였다. 로하스의 타구는 정상적인 1루수라면 잡을 수 있었다. 포지션 정리를 위해 주포지션이 3루인 한동희를 1루에 쓴 탓에 나온 결과였다.
예단은 이르다. 그러나 1회 투구가 오버 페이스가 아니라면 기대감을 높인다. 안경 에이스가 돌아왔다.